중국 샤오미가 만든 TV에서 스크린이 저절로 분리돼 떨어지는 현상이 잇따라 발생했다. 품질 논란이 발생하자 샤오미 측은 생산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무상 수리 등 대책을 발표했다.
1일 중국 언론 펑파이신원에 따르면 샤오미는 'TV 스크린이 자동으로 떨어진' 사건에 대해 "샤오미 TV 'EA70' 생산 과정에서 극소수 장비가 화면 접착에 문제를 일으켰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영향을 받은 설비가 배치된 생산 시기인 2월 14일에서 3월 20일 사이 두 차례 출하된 물량이 있다"고 설명했다.
샤오미 관계자는 이 두 차례 물량의 EA70 TV에 대해 무료 방문 점검 및 유지보수 서비스를 실시하고, 무상 수리 서비스도 별도로 2년 연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능한 빨리 설문 툴을 마련해 사용자들이 자신의 기기가 이 서비스 계획에 해당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부연했다.
샤오미 TV의 스크린 탈락 문제는 지난 달 28일 웨이보에 게재된 한 소비자의 샤오미 TV 이미지가 공개되면서 처음 문제시됐다.
공개된 이미지에 따르면, 샤오미의 TV는 하얀 백라이트만 남긴채 앞 스크린이 이탈된 모양새였으며, 해당 소비자는 "샤오미 LCD TV의 스크린이 스스로 떨어졌다"며 "사후서비스(AS)에서 처음에 믿지 않는 분위기였지만 CCTV 영상을 보여주니 말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튿날인 29일 샤오미는 AS 부문에서 이미 이 사용자와 연락했으며, 빠르게 제품 교환 처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틀 후 31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의 한 가게에서 같은 현상이 일어난 사실이 알려졌다. 역시 샤오미 TV의 LCD 스크린이 탈락하는 상황이 CCTV에 담겼다. 이 가게 관계자는 "이 TV는 1~2개월 전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구매한 제품"이라며 정상적 유통 과정으로 구매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비자는 초기 샤오미 고객센터에 반품과 환불을 요구했을 당시 거절당했다고도 토로했지만 결국 기술진과 소통을 통해 양측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서 힘을 가하지 않은 상태에서 스크린이 탈락되고 TV가 파손된 상황이 3일 간 두 차례 연달아 일어나자 샤오미 TV의 품질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중국 언론 웨이라이왕은 샤오미 TV 수리 기사를 인용해 유지보수 중에 비슷한 상황에 직면한 적이 있다는 사례도 전했다. 이 수리 기사는 "샤오미 TV 스크린 탈락은 공정상 문제"라며 "두 대의 LCD TV가 모두 풀 스크린 설계를 채용했는데, 하단 베젤만 클립으로 고정돼있으며 상단과 좌우 측은 접착 공정을 사용, 온도나 사용환경에 의해 접착제가 떨어지면서 화면이 분리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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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측은 작은 확률로 일어나는 사건이라면서도 생산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면서 중국 최대 TV 업체 명성에 금이 가게 됐다.
지난 달 30일 샤오미에 따르면 샤오미 TV는 2013년부터 2019년 사이 출하량 기준 중국 1위이며, 최근 연속 3년 간 중국 출하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