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이창용 "경제 상황 엄중…폴리시믹스 강화"

이창용 한은 총재 기준금리 50bp 인상 가능성 열어둬

금융입력 :2022/05/16 10:51

"물가와 외환시장 등 지금의 시장경제가 위태로운 만큼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조찬 회동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창용 한은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조찬 회동에 앞서 브리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곽미령기자)

부총리는 "지금 시장경제 상황이 굉장히 엄중하다"며 "정책 수단은 상당히 제약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앙은행과 정부가 시민들 위한 좋은 정책 조합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대화 의제에 대해 "취임 후 경제, 금융, 외환시장 관련 의견을 서로 나누는 자리"라며 구체적인 의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5월 기준금리 인상이 이 자리에서 논의되냐는 질문에는 추경호 부총리는 "금리인상과 관련해서는 전적으로 중앙은행 금통위 결정사안"이라고 답변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인상에 관해 의견을 밝혔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 압력이 크게 확대되고, 성장 둔화 가능성도 함께 커졌기 때문에 향후 이에 대한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향후 빅 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며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더 올라갈지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5월 금융통화위원회 상황과 이후 7,8월 경제 및 물가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0.75%p 인상 가능성은 없다고 했지만, 앞으로 상황은 모르기 때문에 빅스 텝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냐 없냐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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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두사람은 공통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등 인플레이션이 계속 치솟으면서 물가상승이 민생경제 어려움이 확대하고 있다"며 "거시경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양 기관 간 협의를 강화해 최적의 정책 조합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동을 시작으로 폴리시 믹스(Policy mix)를 강화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협의체인 '거시정책협의회' '가계부채협의회' '외환·금융대책반 회의'를 보강하고, 분야별 간담회와 세미나로 실무진 간 소통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인사 교률도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