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2011년 LTE 시대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 기록

1분기 3사 총합 1조3200억원...마케팅 비용 줄이고 수익성 다각화 덕

방송/통신입력 :2022/05/13 16:54

통신 3사가 지난 1분기에 2011년 LTE 시대가 개막된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과거 가입자 유치를 위해 뺏고 뺏기는 마케팅 비용 경쟁이 최근 들어 안정화된 영향이 가장 크다. 또 신규 사업을 바탕으로 유무선 통신사업 외에도 수익성이 다각화되는 구조를 갖춘 것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13일 통신 3사가 발표한 지난 1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1조3천202억원이다.

이 수치는 LTE가 도입된 이래 가장 높았던 지난 2012년 1분기 영업이익 1조1천430억 원보다 약 2천억 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그 뒤를 잇는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비교적 최근인 지난해 3분기 1조1천400억 원이다.

지난 정부 초기부터 시행된 통신비 부담 절감 대책 이후 통신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지난해부터 1조원대 3사 총합 영업이익을 회복한 이후 거듭 성장을 일궜다는 설명이다.


■ KT, 압도적 수익성 기록

특히 1분기의 실적에서는 KT의 선전이 가장 눈에 띈다. KT의 분기 실적이 통신업계 전반의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KT의 1분기 영업이익에는 마포서비스센터 자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수익이 포함됐다. 하지만 700억원대의 이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5천억원 안팎을 점쳤던 증권가의 전망을 훌쩍 뛰어넘은 6천2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텔레콤 역시 어닝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SK텔레콤은 연결기준 4천3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KT와 마찬가지로 증권가의 전망을 크게 상회했다.

LG유플러스만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적인 사업은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단말 출시 시점에 달라지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기저효과에 따라 단말마진 감소로 인해 5.2% 감소한 2천6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 마케팅 비용 확 줄였다

영업이익 수치가 크게 개선된 이유로는 단연 마케팅 비용 통제가 꼽힌다.

5G 통신 상용화 초기에 일부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이 빚어졌지만, 최근에는 시장 안정화 기조가 강하게 작용했다. 그럼에도 현재 적용되는 회계기준에 따라 마케팅 비용은 집행한 시점만이 아니라 가입자 유지 기간 동안 나뉘어 적용되는 점에 따라 최근까지 5G 초기 마케팅 비용 증가분이 반영됐다.

즉, 장부 상에서 과거 마케팅 비용 집행이 해소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이어 온 마케팅 안정화 기조가 최대한 반영된 분기 실적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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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을 비롯해 유무선 통신 외의 사업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를테면 3사 모두 통신 기반 사업 가운데 IDC 분야에서 눈에 띄는 수익을 내기 시작했고, IPTV 역시 가입자 확대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또 KT의 경우 연결기준으로 집계되는 BC카드와 케이뱅크 등 금융 그룹사와 콘텐츠 그룹사가 함께 호실적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