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중기부 장관 후보 "20억 상당 보유 주식 처분"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국회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인사청문에서 본인이 보유한 20억원 규모 비상장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본인이 설립한 벤처캐피탈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의 주식 4만2000주와 보안SW업체 테르텐 주식 17만720주 등 약 20억원 규모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공직자윤리법상에 따르면 보유 주식이 국회의원 직무와 충돌할 경우 처분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 후보자는 의원 시절 보유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대신 소관 상임위를 바꿨는데, 이날 청문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국민 눈 높이에서는 문제가 있다"며 이 부분을 집중 질의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답변에서 "갑자기 의원이 되면서 시간이 부족했고, 주식 처분을 위해 주주들과 상의해보니 갑자기 대주주가 바뀌면 직원 고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또 코로나로 상황이 좋지 않으니 당분간 유지하자는 의견들이였다. 또 강제 매각하면 누가 주인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경영자로서 책임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에 장관 지명을 받았을때, 어떤 결정 내려야할 지 충분히 인지했다"며 "(의원이 되면서) 2년간 직원과 주주들에게 충분히 시간을 줬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백지신탁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 후보자의 소극적인 자료 제출을 지적했다. 이 후보자가 설립한 테르텐, 와이얼라이언스 주식 거래와 배당금 수령 내역, 등기임원 명단 등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유영일 테르텐 대표와 김상용 와이얼라이언스 대표의 증인 출석 거부 사유가 합리적이지 않다며 증인 출석을 계속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