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73% "새 정부 경제정책 기대한다”…대한상의 조사

‘시장중시’ ‘규제개혁’ 새 정부 기대 VS ‘대외’ ‘정치’ 리스크

디지털경제입력 :2022/05/08 16:55    수정: 2022/05/08 16:57

국내 기업들이 시장과 민간을 중시하는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최근 고물가·고환율·공급망 피해 등 ‘삼중고’를 겪는 기업이 많아 새 정부 경제정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국내기업 322곳을 대상으로 ‘새 정부 경제정책과 최근 경제상황’을 조사한 결과,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응답기업의 72.7%가 ‘기대한다’고 답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왼쪽)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기대하는 기업과 기대하지 않는 기업을 대상으로 선택 이유를 물어본 결과, 기대요인은 ‘시장·민간중시의 정책기조(47.9%)’와 ‘규제개혁 의지(35.3%)’를 꼽았다. 우려요인은 ‘정치이슈(65.9%)’와 ‘공급망 등 대외리스크(14.8%)’가 주를 이뤘다.

■ 기업이 바라는 경제정책 키워드는 ‘공정·혁신·성장’, 성공요건은 ‘투자·인프라 지원’ ‘규제혁파’

기업들은 경제정책 추진에 반영돼야 할 키워드로 ▲공정(52.5%) ▲혁신(51.9%) ▲성장(50.9%)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미래(39.1%), 시장(33.9%), 소통(31.7%) 순이었다.

새 정부 경제정책의 성공요건에 대해서는 ‘투자·인프라 지원’과 ‘규제혁파’를 꼽았다.

기업이 바라는 경제정책 키워드 (복수응답) 자료: 대한상의

경제정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중요한 요소를 묻는 질문에 대다수 기업이 ‘미래를 위한 투자·인프라 지원(96.3%)’과 ‘규제혁파를 통한 기업혁신 유도(90.4%)’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노사갈등 조정(86.8%)’, ‘민관협업시스템 마련(82.2%)’ 등이 뒤를 이었다.(복수응답)

■ 물가 77.3%가 피해호소 → 생산원가 상승으로 채산성 악화 58.6%

조사에서는 기업이 직면한 물가·환율·공급망의 ‘삼중고’가 미치는 피해와 기업의 대응에 대해서도 물었다. 최근 고공행진 중인 물가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77.3%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답해, 가장 큰 경영 리스크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받은 피해내용은 ‘생산원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58.6%)’ ‘제품·서비스 수요 감소(45.4%)’가 주를 이뤘다. 기업들은 고물가 상황에 대응해 ‘제품가격을 인상(39.8%)’하거나 ‘마케팅, 판촉비용 등을 절감(35.7%)’하는 조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을 축소하거나 구조조정을 한다’는 기업도 28.5%였고, ‘대응수단이 없다’는 기업은 21.3%로 조사됐다. 생산일시중단은 8.8%였다. (복수응답)

■ 환율 51.6%가 피해호소 → 제조원가 증가 68.7%

최근 급등한 환율 영향으로 피해를 봤다는 기업은 51.6%로 나타났다. 피해내용은 ‘수입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제조비용 증가’를 꼽은 기업이 68.7%로 가장 많았고 ‘가격경쟁력 높아져 수출이 늘었다’고 답한 기업은 17.5%에 불과했다. (복수응답)

기업 규모별 환율 상승의 영향 (복수응답) 자료: 대한상의

환율급등 체감도는 기업 규모별로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은 환율영향으로 ‘제조원가가 증가했다’고 답한 기업이 59.3%인 반면에 동일문항에 대한 중소·중견기업의 응답은 73.8%에 이르렀다. ‘가격경쟁력 제고로 수출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대기업이 27.1%인 반면에 중소·중견기업은 12.2%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 공급망 52.5%가 피해호소 → 원자재·부품 부족으로 생산 차질 69.2%

공급망 경색으로 피해를 본 기업은 52.5%로 조사됐다. 피해내용은 ‘원자재·부품 부족으로 생산 차질(69.2%)’을 겪고 있는 기업이 가장 많았다. 공급망 차질에 대한 대응 활동으로는 ‘공급망 다변화 조치(50.3%)’, ‘선구매 통한 재고 확보(41.4%)’ 응답이 많았으며 ‘생산·판매활동을 국내로 전환(19.5%)’했다는 답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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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상황 극복 위한 새 정부의 최우선 해결과제 ‘성장동력 회복(37.9%)’ ‘물가안정(35.4%)’

‘삼중고’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새 정부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기업들은 ‘성장동력 회복(37.9%)’과 ‘물가안정(35.4%)’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우선순위는 기업 규모별로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은 ‘성장동력 회복’을 가장 많이 꼽은 반면에 중소·중견기업은 ‘물가안정’이 가장 높았다. 대기업은 중장기 성장의 문제를, 중소·중견기업은 단기적 경영리스크 문제를 더욱 시급하다고 느끼는 기업이 많았다.

경제 ‘삼중고’의 기업 피해 주요내용 (복수응답) 자료: 대한상의
경제상황 극복 위한 새정부 해결과제 (%) 자료: 대한상의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우리 경제는 물가·환율·공급망과 같이 현재 직면 위기요인을 돌파해야 하는 100m 경기와 중장기적으로 성장동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마라톤 경기를 동시에 뛰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새 정부는 각각의 위기 요인에 대해 맞춤형 지원체계를 수립하고 미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기업의 발목을 잡는 규제를 덜어주는 데 앞장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