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전세계가 기록적인 물가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의 지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6.2%에서 0.8%포인트 올랐다.
이는 경제학자들 예측(6.7%)을 넘은 수치로 휘발유와 경유, 식당과 호텔, 식음료, 의류 등 가격이 뛰며 상승을 주도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8.5% 올라 41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또 독일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7.3% 상승해 4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달 프랑스는 5.1% 상승해 1997년 이후 최고 수준을, 스페인은 9.8%의 상승률로 1985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년3개월만에 최고치인 4.1%을 기록했다.
중국의 경우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지만,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8.3% 상승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인도는 3월 소비자물가가 6.95% 치솟아 2020년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급 차질과 경제 재개 수요가 맞물리며 오르던 물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욱 치솟았다. 전쟁과 이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에너지, 곡물 가격 상승으로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
터키는 무려 3월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61% 올라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쟁 전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반대해온 터키 정부의 정책 기조가 물가 상승에 기름을 끼얹은 것으로, 터키 정부는 최저임금 50% 인상 등 각종 조치를 내놓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선진국 경제 중 60%가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5%를 넘었다. 이는 1980년대 이후 가장 큰 점유율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신흥국에선 절반 이상 국가들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7%를 넘고 있다. 현재로선 중국과 일본이 눈에 띄는 예외지만, 일본에서도 지난달 정부 조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2.7%로 2014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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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스틴 카스텐스 BIS 총재는 "우리는 새로운 인플레이션 시대에 있을 지 모른다"며 "높은 인플레이션의 요인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