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흑해기함 격침 때 美가 좌표 찍어줬다”

미, 러군 동향 등 정보 제공…장성 사살에 도움

인터넷입력 :2022/05/06 09:59

온라인이슈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러시아군 흑해 함대 기함 모스크바함을 격침하는 과정에서 미국 정부로부터 정보 제공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달 14일 모스크바함 격침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측 요청으로 모스크바함 위치 정보를 제공했다.

[서울=뉴시스] 러시아 흑해 함대 기함 모스크바함이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흑해 해상에서 우크라이나군 미사일 공격을 받아 침몰하기 전 모습으로 추정되는 영상. (사진=@ASLuhn 트위터 갈무리) 2022.04.19.

WP,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당시 우크라이나군이 흑해에서 모스크바함을 포착했고, 미국 측에 해당 함정이 모스크바함이 맞는지 확인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모스크바함이 맞다고 확인했고, 위치 정보를 제공했다. 다만 당시 미국이 우크라이나군의 모스크바함 공격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와 공격 결정에 관여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CNN은 미국이 공유할 수 있는 정보에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제공하는 정보는 우크라이나 영토 내 러시아군 동향으로 제한되며, 구체적인 러시아군 지휘부 소재 등은 제공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위 군 지도자의 전장 내 소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며, 이들을 표적으로 한 공격에도 관여하고 있지 않다"며 "우크라이나는 우리와 다른 파트너들이 제공한 정보를 종합해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선 그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익명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 정보당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장군을 표적 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최전선에서 러시아 장군 12명가량을 처치한 배경에 미국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은 러시아군 예상 병력과 이동 본부 위치, 기타 세부 사항 제공에 집중했으며, 우크라이나가 자체 정보와 결합해 러시아군 장교 표적 살해에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공격이 미국 정보기관 지원을 받은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모스크바함은 지난달 14일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두 차례 순항 미사일 공격을 받은 뒤 흑해에서 침몰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이 조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와 정보 공유에 있어서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전장에서 격퇴하고 현저히 약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정책을 변경한 점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관련 미국과 러시아의 '레드라인'(한계선)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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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 군사 계획 도청 내용 등 우크라이나 측에 러시아군 움직임 관련 정보를 제공해왔다. 해상 인식 정보도 제공해 흑해에 배치된 러시아 함정의 미사일 발사 위협 이해를 도왔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