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북쪽 국경과 접하고 있는 러시아의 우방국 벨라루스가 4일(현지시간) 갑작스런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전투 준비 태세를 테스트하기 위해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성명에서 "훈련에서 상당 규모의 군용 차량이 이동하는 만큼 공공도로 교통 운행이 느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은 이웃 국가나 유럽 공동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염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지난 2월 합동 훈련을 명분으로 벨라루스에 대규모 군사를 주둔시켰다가 침공 개시 후 그대로 우크라이나를 향해 남쪽으로 진군한 바 있다. 당시에도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부인했었다.
그러나 벨라루스는 같은 달 러시아의 핵 무기를 반입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했고 군대를 파병해 러시아군을 지원할 수 있다는 추측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 3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 준비 등에 대해 논의했다. CSTO 정상회의는 이달 중 열릴 예정이며 정확한 날짜는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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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은 푸틴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일인 이달 9일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을 점쳐 왔으나, 최근엔 전면전을 선포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외에 총동원령을 발령하거나 우크라이나 서쪽에 위치한 몰도바에 대한 군사 행동을 개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