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디시네트워크에 1조원대 '5G 장비' 공급 계약

역대 두번째 규모...이재용 부회장, 계약 성사에 큰 역할해

방송/통신입력 :2022/05/03 23:38    수정: 2022/05/04 08:21

삼성전자가 미국 디시 네트워크에 1조원대 규모의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주는 삼성전자의 미국내 5G 통신장비 공급 중 역대 두번째 규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계약 성사에 직접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제4 이동통신 사업자인 디시 네트워크에 5G 통신장비를 공급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디시 네트워크의 미국 5G 전국망 구축을 위해▲5G 가상화 기지국(RAN) ▲다중 입출력 기지국을 포함한 라디오 제품 등 양한 통신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디시 로고

1980년 위성TV 서비스 기업으로 설립된 디시 네트워크는 2020년 미국 전국 무선통신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라이선스를 확보해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했으며 5G 전국망 구축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디시는 성전자 5G 가상화 기지국 등 차세대 통신장비 도입으로 이른 시일 내 안정적인 전국 통신망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가입자 확보 경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디시에 공급하는 5G 가상화 기지국은 소프트웨어를 범용 서버에 탑재해 기지국 기능을 구현한다. 이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통신망 구축과 운영을 지원하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 받는다.

삼성전자는 2020년 12월 업계 최초로 미국에서 가상화 기지국의 대규모 상용에 성공한 이후 영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한 성능과 차별화한 상용 역량을 입증했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글로벌 상용 역량이 집약된 5G 가상화 기지국은 통신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디시와의 협력은 이런 노력에 대한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급 계약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말 한국을 방문한 찰리 에르겐 디시 네트워크 창업자(회장)을 직접 만났다. 이 부회장은 에르겐 회장이 등산 애호가라는 사실을 알고, 산행을 제안했고 함께 북한산을 산행하면서 5G 통신장비 사업 협력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부회장은 직접 자동차를 몰고 에르겐 회장이 묵고 있던 숙소를 찾아가는 등 직접 발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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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부회장은 2019년 일본 KDDI, 2020년 미국 버라이즌, 2021년 일본 NTT도코모 등에 각각  5G 통신장비 공급을 체결했을 때도 직접 고객사 최고경영자와 미팅을 가지면서 수주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일본 등 글로벌 핵심 5G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규모 통신망 구축 역량과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새로운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시와의 협력을 발판 삼아 글로벌 5G 시장 공략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