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PR 세계 1위' 동진쎄미켐, 1127억 투자한다

3D 낸드 생산용 PR 세계 점유율 1위…2024년 증설 계획에 정부 지원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5/03 17:13

3차원(3D) 낸드플래시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PR) 세계 1위 동진쎄미켐이 1천127억원을 투자해 소재 국산화 공장을 증설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동진쎄미켐에 보조금과 세제 혜택 등을 주기로 했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3일 경기 화성시 동진쎄미켐 발안공장을 찾아 투자 현황을 점검했다.

동진쎄미켐이 발안공장에 1천127억원을 투자해 2024년 6월까지 조성하는 화성동진일반산업단지 공사 현장(사진=유혜진 기자)

동진쎄미켐은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소재를 만든다. 국내 최초, 세계에서는 네 번째로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 개발에 성공했다. 3D 낸드플래시 생산용 포토레지스트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35% 이상으로 1위를 달성하는 등 반도체 공정 재료의 국산화를 선도하는 기업이라고 산업부는 평가했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에서 실리콘 기판(웨이퍼) 위에 전자 회로를 그리는 데 쓰는 감광액이다. 빛이 닿거나 닿지 않은 부분만 남기 때문에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다. 지난해 동진쎄미켐 매출은 1조1천613억원, 고용 인원은 1천216명이다.

김성일 동진쎄미켐 사장(뒷줄 왼쪽부터 세번째)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뒷줄 왼쪽부터 네번째) 등 동진쎄미켐과 산업부 관계자들이 3일 경기 화성시 동진쎄미켐 발안공장에서 반도체 소재 국산화 현장을 둘러본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유혜진 기자)

동진쎄미켐은 발안공장에 1천127억원을 투자해 2024년 6월까지 화성동진일반산업단지를 18만2천936㎡(약 5만5천340평)로 꾸리기로 했다. 현재 면적 7만2천339㎡인 발안공장을 증설해 11만5천97㎡ 넓힌다. 공급망을 안정하는 한편 납품처의 품질 개선 요구에 따른 생산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다.

동진쎄미켐은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된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적용받는다. 입지·설비·이전 투자 보조금과 고용 보조금, 법인세·관세 감면, 스마트공장 지원 등 혜택이 정부로부터 주어진다. 산업부는 동진쎄미켐이 반도체·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 소재 개발·제조 기술을 가진 첨단 소재·부품·장비 핵심 전략 기술 인증 기업이기 때문에 해외 사업장 청산·축소 조건을 면제하기로 했다. 일반 기업은 해외 사업장을 청산하거나 25% 이상 축소해야 국내 복귀 기업으로 인정된다.

관련기사

김성일 동진쎄미켐 사장(왼쪽)이 3일 경기 화성시 동진쎄미켐 발안공장에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에게 반도체 소재 국산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유혜진 기자)

여 본부장은 “일자리를 만들고 공급망을 안정하기 위해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를 돕고 있다”며 “첨단·공급망 핵심 업종 등 경제 효과가 큰 국내 복귀 기업을 유치하고자 현장 목소리를 듣고 지원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동진쎄미켐 관계자는 “첨단·공급망 핵심 업종의 해외 사업장 청산·축소 의무 면제, 투자·고용보조금 덕에 국내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다”며 “국내 복귀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