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핵심 소재·부품·장비 일본 의존도가 2년 만에 약 20%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국제 분류 기준(HS코드) 100대 핵심 품목 일본 의존도가 지난해 24.9%라고 밝혔다. 2019년 30.9%에서 약 20%(6%포인트) 줄었다. 소부장 전체 일본 의존도는 2019년 17.1%에서 지난해 15.9%로 1.2%포인트 감소했다. 역대 가장 낮은 값이다.
2019년 일본이 수출을 규제한 3가지 품목 의존도도 낮아졌다. 불화수소 일본 수입액은 2019년 3천630만 달러에서 지난해 1천250만 달러로 66% 줄었다. 극자외선(EUV)레지스트는 벨기에산으로 수입처를 늘려 일본 의존도가 50% 이하 감소했다. 불화폴리이미드는 대체 소재를 채택해 일본 수입 수요가 사실상 0으로 전환됐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국내 소부장 상장기업의 지난해 1~9월 총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0.8% 늘었다. 지난해 소부장 무역흑자 규모는 다른 산업의 3.9배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이날 경기 안산시에 있는 율촌화학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난 2년은 국내 소부장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소부장이 공급망과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등 우리 경제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율촌화학은 소부장 협력 모델 중 한 곳이다. 소부장 협력 모델은 소부장 핵심 품목을 조기 국산화하도록 기술 개발, 세제·금융, 규제 완화 등을 지원받는다.
율촌화학은 일본으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파우치를 국산화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파우치는 이차전지를 보호하는 최종 외장재다. 알루미늄 필름 표면을 처리하고 코팅하는 등의 공정을 거쳐 제조된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19년 7천만㎡에서 내년 2억3천만㎡로 예상된다.
율촌화학은 EV용 이차전지 파우치 소재와 함께 파우치 생산 장비도 국산화했다. 연간 생산 능력이 3천만㎡에서 1억㎡로 늘었다.
산업부는 그동안 배터리 완제품 제조 경쟁력에 비해 부족하다고 지적받던 이차전지 소부장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율촌화학이 이차전지 파우치를 국산화하도록 73억원을 지원했다.
국내 이차전지 회사는 파우치 수요 파트너로 참여하며 소재 개발에 일조했다. 부품·장비 성능 평가에도 함께했다. 생산 장비(복합 코팅 장비)를 만드는 데에는 국내 부품 기업 L사가 서보 모터와 컨트롤러 등 부품을, 장비 기업 D사는 생산 장비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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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2019년 11월 소부장 협력 모델 제도를 도입해 이차전지·반도체 등 45개의 협력 모델을 발굴했다. 2025년까지 핵심 품목 국산화 연구개발(R&D) 자금으로 총 3천800억원을 지원한다.
산업부는 핵심 품목 국산화와 반도체·희토류 공급망 등에서 2조4천억원 수준의 신규 투자, 3천700명 고용, 국내 생산 3조원 규모 성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