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딜리티, 카카오벤처스 등에서 프리A 투자 유치

알약 카운팅 서비스 ‘필아이’ 시작으로 약국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동

알약 카운팅 앱 개발사 메딜리티가 카카오벤처스와 비에이파트너스로부터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고 2일 밝혔다. 메딜리티는 인공지능(AI) 기반 알약 카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필아이(Pilleye) 개발사다. 재작년 12월 출시 후 1년 만에 세계 216개국 15만명 이상 약사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메딜리티는 기존 비효율적인 약 조제, 약국 운영 시스템을 개선해 약사들의 효율적인 업무를 돕는 회사다. 필아이를 사용하면, 처방약을 조제하거나 약 재고를 관리하는 것이 수월해진다. 현재 스마트폰 한 번의 촬영으로 최대 1천정의 알약을 99.99% 정확도로 셀 수 있다.

손으로 셀 때보다, 20배 이상 분류가 빨라지는 것이다. 약사들은 반복적으로 알약을 세는 업무에서 벗어나, 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필아이는 10년 동안 약국을 운영하면서 느꼈던 메딜리티 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앱이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월 이용자는 5만 명을 넘어섰다.

(사진=메딜리티)

기존 서비스 대비 높은 정확도와 신속성으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은 내년부터 약의 생산과 유통, 처방까지 전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 의무화됨에 따라 약 재고관리 자동화에 대한 이용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메딜리티는 조제약 검수와 재고관리 분야에서 약국 운영의 효율화를 도와 글로벌 약국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박상언 메딜리티 대표는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알약 이미지 데이터를 독점 확보했다”며 “약국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세계 보건에 기여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상무는 “약사 출신 대표가 직접 겪은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이 회사는 약사 업무 전반을 돕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적으로 의약품 주문 등 더 폭넓은 시장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