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D램 품질 저하 보상에 3800억 지출

노종원 "고객·투자자에게 죄송…장비 수급 차질"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4/27 11:59    수정: 2022/04/27 14:16

SK하이닉스가 3천800억원 규모 일회성 판매보증충당부채를 1분기 비용으로 처리했다. 과거 판매한 일부 D램 제품에서 품질 저하 현상이 발생한 탓이다.

반도체 수요가 급증해 장비 수급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이같이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샘플 출하한 24Gb DDR5 D램과 96GB, 48GB D램 모듈(사진=SK하이닉스)

D램 품질 저하 보상비 3800억

SK하이닉스는 고객에게 품질 저하 제품을 새것으로 바꿔주기로 했다. 노 사장은 “고객과 투자자에게 미안하다”며 “대부분 고객이 교환을 요구해 2년 동안 제품을 바꿔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용은 3천800억원”이라며 “보수적으로 인식했기 때문에 비용이 더 들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2020년 수요와 공급이 급격히 늘어나 일부 공정을 바꿨다”며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 질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지난해 중반 알아챘다”고 전했다. 다만 “반도체는 개발부터 생산, 판매, 사용 과정에서 불량을 찾고 개선하는 과정이 되풀이된다”며 “기술이 어려워지면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사진=SK하이닉스)

반도체 장비 수급 차질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장비를 들이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노 사장은 “1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급 4세대(1a) D램과 176단 낸드플래시 양산을 늘리려는데 생각보다 미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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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효율을 높여 계획만큼 생산하기로 했다. 노 사장은 “효율을 높여 반도체 실리콘 기판(웨이퍼) 생산능력 연말 기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수요 증가율을 10% 후반, 낸드는 30%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1% 늘어난 12조1천5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1분기 실적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영업이익은 2조8천596억원으로 115.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4%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18년 다음으로 좋은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