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콘텐츠 플랫폼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세계적인 로펌 스캐든(Skadden)의 변호사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한다. 바이트댄스는 공석이던 재무 첨병 자리를 채우면서, 다시금 기업공개(IPO) 기대감을 불러 모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스캐든에서 자본시장 전문 변호사를 지낸 쥴리 가오(Julie Gao)를 새로운 CFO로 낙점했다. 쥴리 가오는 2009년 스캐든에 입사한 후, 주로 중국 기업과 기술 스타트업 상장 등 업무를 전담해왔다.
2016년부턴 바이트댄스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며, 회사가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뮤지컬리(Musical.ly)와 게임사 문톤 등을 사들이는 데 핵심적 역할을 맡았다. 리앙 루보 바이트댄스 최고경영자(CEO)는 “자금 조달 등을 주제로, 가오는 여러 회사와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쥴리 가오는 내달 바이트댄스에 합류한다. 이로써 회사는 쇼 우지 추 CEO가 지난해 물러난 후, 한동안 빈자리던 회사 CFO직을 메우게 됐다. 이번 인사를 두고, 업계는 바이트댄스가 IPO 재시동을 건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시장 전문가를 내세워, 상장에 힘을 주겠단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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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바이트댄스는 올 초 IPO를 끝내기로 예정했다. 그러나 데이터 해외 유출 등을 이유로 지난해 중국 당국이 인터넷 기업을 규제하면서,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당초 바이트댄스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타진해오다가, 이런 기류에 홍콩 증권시장 입성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트댄스는 짧은 영상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회사 매출은 580억달러(약 72조원)으로, 전년 대비 70%가량 증가했다. 틱톡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작년 말 10억명을 웃돌기도 했다. 기업가치는 400조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