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 쓴 편지' 우표 없어 1000원 우체통에 넣었더니 생긴 일

생활입력 :2022/04/22 16:09

온라인이슈팀

아내에게 쓴 편지를 보내려던 한 남성이 우표 대신 1000원 현금을 우체통에 넣었다가 우체국으로부터 감동적인 답장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오늘 감동한 사연"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자신을 울산에 사는 일용직 노동자라고 밝힌 작성자 A씨(57)는 "지난달 태안 화력발전소에 정비 공사를 하러 충남 태안에 올라온 지 한 달이 지났다"며 "객지를 떠도는 직업이라서 몇 년 전 암 수술을 받은 아내 곁을 늘 떠나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곧 아내 생일이라서 객지 생활하면서 편지라도 한 통 써서 생일 축하한다고 하고 싶어 손 편지를 썼다"며 "그런데 요즘 우표 살 데도 없고 편지 보내기가 좀 어렵더라"고 전했다.

이에 A씨는 지난 10일 아내에게 쓰는 편지를 부치려 했지만 그날은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우표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A씨는 "차를 뒤적거려 아무 종이에다가 '우표 사서 접수를 부탁한다'는 메모를 쓴 뒤 1000원을 동봉해 우체통에 넣었다"고 밝혔다.

A씨가 공개한 손편지에는 "우편물 수거하시는 분께. 일요일이라서 우표를 못 사서 이렇게 1000원을 동봉합니다. 죄송합니다만 우편을 부칠 수 있게 부탁드립니다. 문제가 있으면 전화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번거롭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그런데 일주일쯤 뒤 숙소로 돌아온 A씨는 우체국에서 보낸 우편 한 통을 발견했다.

A씨는 "우편을 보고 순간 '뭐지? 반송됐나'하고 개봉했더니 우표대금 430원을 제한 거스름돈 570원을 비닐봉투에 넣어서 제가 쓴 메모와 영수증과 함께 보냈더라"라며 "너무 고맙게 일 처리를 해준 태안 이원 우체국 직원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글을 남긴다. 30년 만에 감동을 느껴봤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내와 연애할 때 편지를 많이 썼는데,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이번에 편지를 썼다"며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제겐 정말 눈물이 왈칵 나올 만큼 큰 감동이었다. 객지 생활하면서 피폐해진 마음이 확 풀어졌다. 태안 이원 우체국 칭찬해달라"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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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담당 직원분이 정말 배려심이 많고 친절하다", "훈훈하고 멋진 감동적인 사연이다", "손편지 추억이 생각난다"며 훈훈함을 표현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