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실리콘 브릿지 대표 "클라우드 기반 무인 관제 시스템 보안·편의성 뛰어나"

"무인 관제시스템 앱으로 지역 커뮤니티 만들 것"

홈&모바일입력 :2022/04/22 15:35

김태호 대표가 이끄는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개발 기업 실리콘 브릿지는 첫 클라우드 기반 무인 관제 시스템을 만들었다. 무인 관제 시스템 '아이박스'와 무인 요금 정산 시스템 '아이패이'가 바로 그것이다.

아이박스와 아이패이는 기업 사무실·아파트 등에서 입출입을 관제하고, 주차장을 무인 관리하는 데 활용된다. 실리콘 브릿지는 클라우드를 통해 원격제어 관리, 지속적인 업데이트 및 지원을 제공해 오래 전 시스템을 구매한 고객에게도 최신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같은 관리 편의성이 기존 폐쇄적인 운용 시스템과 다른 클라우드 기반 관리·운용 시스템의 장점이다"며 "일일이 고객을 찾아가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돼 효율적이고, 고객도 제품 교체 및 업데이트에 크게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실리콘 브릿지 김태호 대표(오른쪽)와 정상수 부사장 (사진=실리콘 브릿지)

■사상 첫 클라우드 기반 무인 관제 시스템, 안정성·편의성↑

김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 AIoT 시스템의 또 다른 장점으로 '데이터 안정성'을 꼽았다.

기존 무인관제, 무인요금정산 시스템은 제품 안에 들어간 PC에서 데이터를 처리한다. 때문에 제품 부피가 커지고, 부품 하나가 고장나면 원인을 즉각 파악하고 해결하기 어렵다. 제품이 폐쇄적 환경에서 운용되기 때문에 PC에 저장된 데이터가 훼손될 위험도 있다.

김 대표는 "실리콘 브릿지의 시스템은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해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 관리자가 언제 어디서나 클라우드에 접근해 주차 상황, 요금 등을 관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기존 PC 기반 주차장 무인 요금 정산 시스템을 관리하려면 관리자가 해당 장소를 일일이 찾아가야 했다. 주차 요금이 지역 또는 장소에 따라 달라 입력 오류 문제가 발생할 때도 있다. 

하지만, 아이패이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해 관리자가 수십, 수백 곳의 주체 관제 시스템 요금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다.

실리콘 브릿지의 아파트 무인 관제 시스템 아이박스 (사진=실리콘 브릿지)

■  아이박스·아이패이, 아파트·호텔·관공서 160여 곳에서 운용

실리콘 브릿지의 무인 관제 시스템 아이박스, 아이패이는 에버랜드,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를 비롯한 아파트, 호텔, 관공서 등 160여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국내 국립공원 주차장 10곳 중 3곳에서도 실리콘 브릿지 제품을 쓰고 있다.

김 대표는 "고객들은 '외부 차량 기록·관리'와 '주차 표시 및 주차장 미세먼지·온도·습도 등 공기질을 체크하는 복합 환경 센서와의 동기화' 기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입출입 차량이 5천대가 넘어 수많은 데이터와 리소스가 필요한 곳도 있다"며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수월하게 관리하고 보안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리콘 브릿지는 관리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마트 조명과 AIoT 카메라를 설치해 모니터링 기능도 강화했다.

실리콘 브릿지의 아이박스 방문 관제 기술 (사진=실리콘 브릿지)

■ "비바람도 거뜬히 이겨내는 하드웨어를 찾았다"

김 대표는 아이박스와 아이패이를 개발할 때, 습도·온도 등 외부 환경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 하드웨어를 찾았다. 무인관제, 무인요금정산 시스템은 야외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아 비가 내리고 계절이 바껴도 꾸준한 성능과 운용성을 유지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는 "라즈베리 파이를 비롯한 수많은 단일 보드 컴퓨터를 구매해 테스트를 진행한 끝에 에이수스 AIoT에 속하는 싱커보드(Tinker Board)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에이수스 AIoT가 라즈베리 파이와 동일한 폼팩터를 지니고, 성능과 완성도·안정성이 적절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성능을 모두 챙겨 6년 전에 제품을 설치한 아파트도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시스템으르 운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에이수스 AIoT 싱커보드2 (사진=에이수스)

■ "지역 커뮤니티 교두보 될 것"

김 대표는 무인 관제 시스템 개발을 시작한 이유로 "늦은 시간까지 주차장에서 차량을 확인하는 경비원의 수고를 덜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두운 밤에도 아파트 주차장 입구에서 차량 동·호수를 확인하고 차단막을 수동으로 열어주는 일의 효율을 높이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이 제품 개발에 담긴 덕에 실리콘 브릿지 제품의 무인관제 시스템은 입주민이 외부 방문 차량 진입을 직접 예약하고 승인할 수 있는 기능을 담았다. 관리자가 주차장 운영 규칙을 지키지 않는 차량을 블랙스트로 등록해 관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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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브릿지의 주차 유도 시스템인 주차 센서와 주차 표시등(사진=실리콘 브릿지)

김 대표는 사무실, 아파트 등에서 스는 입출입 시스템은 개발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실리콘 브릿지는 아이박스를 개발하면서 특허 4개를 내고, 3개를 더 출원 중이다. 대기업과의 협업도 지속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를 발판으로 "무인 관제 시스템이 아파트 등 지역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이 되도록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무인 관제 시스템 앱의 기능을 확장해 아파트 별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하고, 주변 지역 상권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