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 믿고 있다"고 평가했다.
17일(현지시간)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네함머 총리는 이날 NBC와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자기만의 논리에 빠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함머 총리는 "(푸틴 대통령은) 이 전쟁이 러시아 안보 보장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국제 사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며 "돈바스 지역 제노사이드(집단 학살)에 대해선 우크라이나인을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지난 11일 푸틴 대통령과 대면 회담에 대해선 "부차에서 벌어진 전쟁 범죄를 본 뒤 푸틴 대통령을 대면하러 모스크바에 갔다"며 "회담은 우호적이지 않았지만, 솔직했으며 거칠었다"고 전했다.
회담에선 "내가 본 전쟁 범죄에 대해 말했고, 러시아군의 엄청난 손실에 대해 말했다"며 "마리우폴이나 하르키우 같은 곳에 민간인을 위한 인도적 통로가 필요하며, 사람들에게 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국제적 차원의 조사에 협력하겠지만, 서방을 신뢰하진 않는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네함머 총리는 전 세계가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군이 벌이고 있는 일에 계속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회담 끝에 푸틴 대통령은 나에게 독일어로 전쟁을 빨리 끝나는 게 낫다고 말했다"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정확히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관련기사
- 우크라 군복 입고 변장한 푸틴 측근 잡았다2022.04.13
- 우크라, 마리우폴 최후통첩에 '철저항전' 선언…"계속 저항 중"2022.04.18
- "푸틴 등 러시아 전범재판, 가능하다해도 수년 걸릴 듯"2022.04.16
- 러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하면 핵 배치할 것"2022.04.15
네함머 총리는 지난 11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75분간 회담을 가졌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과 대면한 서방 지도자로는 처음이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