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내정 사흘만에 사퇴 압박

민주당, 과거 칼럼·전문성 들어 자진사퇴 요구

헬스케어입력 :2022/04/12 15:22    수정: 2022/04/12 15:51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잡음이 심상치 않다. 정치권은 과거 정 후보자의 칼럼 등을 근거로 후보자가 자질 논란을 제기하며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정 후보자가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잘못된 국가주의, 미흡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며 "보건복지부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비판,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당 고민정 의원도 “윤석열 당선자는 정호영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며 “정 후보자는 산적한 보건복지 현안을 해결할 실력도 자격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저출생·고령화 사회 대응, 공공의료, 연금개혁 정책의 컨트롤 타워로 포용적 복지국가 대한민국을 설계하고 집행해 나가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자리”라며 “당선인과 40년 지기라는 것 말고는 병원장 출신 정호영 후보에게 이러한 전문성을 찾아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사진=김양균 기자)

고 의원은 정 후보자가 ‘구시대적 사고방식’이 심각하다며 “‘결혼과 출산은 애국이고, 암 치료 특효약’이라며 여성을 출산의 도구쯤으로 여기는 인식을 가진 후보자에게 저출생 정책의 컨트롤타워를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다른 칼럼 내용을 들어 “후보자는 성범죄 책임을 의료진이 아닌 여성 환자에게 전가하는 듯 한 논리를 편 의사단체에 동조하는 인식을 본인의 칼럼에서 드러내기도 했다”며 “성범죄 책임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여성에서 찾는 삐뚤어진 인식에 낯이 뜨거워질 지경”이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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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도 정 후보자의 자질 문제를 꺼내들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전날 제67차 대표단회의에서 정 후보자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1차 내각 인선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배 원내대표는 “국민들의 눈높이를 고려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다양성과 참신성이 부족하다”며 “검증이 됐다고 믿기 어려운 인사도 포함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렇듯 향후 인사청문회에서 ‘혹독한’ 검증이 전망되는 가운데, 정호영 후보자가 청문회를 ‘돌파’하고 윤석열 정부의 초대 복지부 장관으로 입각할 수 있을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