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웨이팅룸 기술로 韓 SW 글로벌 성공사례 만들 것"

박형준 에스티씨랩 대표 인터뷰

컴퓨팅입력 :2022/04/07 09:39    수정: 2022/04/07 11:51

"서비스 접속 대기 중입니다. 고객님 앞에 00명의 대기자가 있습니다."

최근 서비스에 대규모 이용자가 몰릴 경우 이런 안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일시에 대규모 트래픽이 몰릴 경우 가상의 대기 공간에 이용자들을 우선 수용하고, 대기 순서대로 실제 서비스에 입장시키는 솔루션을 도입한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예약 접수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대규모 트래픽이 발생하는 서비스가 많아지면서 이 같은 '버추얼 웨이팅룸 솔루션'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이야리서치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27년까지 연간 30% 수준의 꾸준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 에스티씨랩이 제공하고 있는 '넷퍼넬'은 버추얼 웨이팅룸 솔루션의 원조격이다. 버추얼 웨이팅룸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던 2010년 출시돼 이 시장을 개척해왔다.

에스티씨랩은 이제 버추얼 웨이팅룸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을 무대를 옮겨, "한국 소프트웨어(SW)도 글로벌 시장 선두가 될 수 있다는 걸 입증하겠다"는 포부다.

최근 에스티씨랩의 박형준 대표를 만나 버추얼 웨이팅룸 솔루션 시장의 전망과 넷퍼넬의 경쟁력에 대해 들어봤다.

박형준 에스티씨랩 대표

-버추얼 웨이팅룸이란

"서비스에 접속하고자 하는 사람이 너무 많으면 대기줄에 서 있다가 들어갈 수 있게 한 솔루션이다. 시스템 처리용량을 초과하는 대량 트래픽이 발생할 때도 서버 다운 없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대량 접속제어 솔루션이라고도 한다.

절대 중단되면 안되는 중요 시스템을 온프라미스(회사 내부에 구축한 IT 인프라)에서 운영할 경우, 트래픽 폭주 상황을 대비해 평소 보다 3~4배 정도 더 여유있게 자원을 확보해 놓는 게 일반적이다. 중요 시스템이 아니더라도 보통 2배 이상은 여유 공간을 확보한다. 클라우드로 넘어가더라도 50% 이상의 여유분은 항상 가지고 운영해야 한다.

IT 자원이 매우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그렇다고 서비스가 다운되는 현상도 완전히 막기 어려운 것이다. 버추얼 웨이팅룸 솔루션은 IT 자원 운영에 있어 효율성과 안정성을 모두 제공한다."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서 서비스를 구축하면, 대량 트래픽이 발생했을 때 쉽게 인프라를 늘릴 수 있는 것 아닌가. 버추얼 웨이팅룸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코로나19 백신접종 예약이나 BTS 관련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하면 한 번에 대량의 트래픽이 폭주하는데, 이렇게 이용자가 몰려오면 아무리 클라우드를 써도 감당이 어렵다. 서비스의 구조에 따라 애플리케이션 서버나 DB가 병렬 구조를 넘는 한계에 이르면 다운된다.

또, 클라우드는 쓰는 만큼 돈을 내는 구조니까, 운영 예산을 고려하면 무한정 인스턴스를 늘릴 수도 없다.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버추얼 웨이팅룸을 이용하면 수용 한계를 넘는 이용자는 대기시켜 놓고, 서비스가 다운 안되게 운영하면서 정해진 예산 내에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넷퍼넬 작동 로직(이미지=에스티씨랩)

-버추얼 웨이팅룸 시장 전망은 어떤지.

"2009년 넷퍼넬을 처음 개발할 당시 IT 시장에서 버추얼 웨이팅룸은 카테고리로 정의되지 않은 새로운 개념의 솔루션이었다. 우리는 SW를 통해 트래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쉽고 효율적인 대안을 제시해 새롭운 시장을 개척해왔다.

이제는 트래픽이 곧 매출이 되고, 더 많은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비즈니스 성과를 높이기 위한 필요 조건이라는 걸 기업들이 너무 잘 알고 있다. 또, 트래픽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버추얼 웨이팅 시장은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 넷퍼넬 도 매년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넷퍼넬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다른 솔루션들은 대규모 트래픽의 접속 부하가 시스템의 처리용량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트래픽을 가상 대기실에서 제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져 있다. 넷퍼넬은 이에 더해 트래픽을 각 페이지는 물론 페이지 내 개별 액션(버튼) 단위까지 제어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런 기술을 통해 기업은 IT 리소스를 최적화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곳에 더 많은 리소스가 배치할 수 있다.

또 넷퍼넬은 서비스에 들어가는 사람 나오는 사람을 확인해, 대기줄에 있는 사람을 '자동 접속'시켜주는 게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다. 실시간으로 액션별 트래픽 진입량을 조절해 시스템 자원 사용량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따라서 서비스 이용자들은 접속 순서에 맞게 공정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온프레미스나 클라우드 환경 구분 없이 활용 가능하다.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외국 솔루션들은 우리 것보다 한 5배는 비싸다. 외국 솔루션들은 주로 이커머스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우리는 솔루션 비용도 저렴한 편이라 거의 안 쓰이는 분야가 없다."

백신예약 서비스에 적용되 넷퍼넬 모니터링 화면

-어떤 도입 사례들이 있는지.

"지난해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약시스템 성능 개선을 위한 민관 합동 특별 전담조직(TF)구성에 참여해 넷퍼넬을 공급하고, 안정적인 백신 예약 서비스를 지원했다. TF는 사전예약 시스템의 가장 큰 부하 요인인 본인인증 기능을 네이버, 카카오 등 민간 클라우드로 이관하였고, 넷퍼넬은 각기 다른 처리용량을 가진 개별 클라우드 시스템의 접속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트래픽 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서비스 오픈 당시 상황실에서는 넷퍼넬 모니터링 화면을 통해 제공되는 각 클라우드의 접속량, 처리 시간 등 본인인증 상황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넷퍼넬을 통해 실시간으로 접속량을 조절해가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향후 계획은.

"버추얼 웨이팅룸 솔루션 시장은 글로벌하게 규모가 성장하고 있다. 우리도 이제 글로벌로 나가야 하는 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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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로 가기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이다. 이미 수익이 나고 있고, 아직 투자를 한번도 받은 적이 없어 투자자들 지분 구조가 투자자들 입장에서 매력적일 것으로 본다.

매출기준으로 보면 우리는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 6위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1위다.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 더 존재감 있는 사업자가 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