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학살은 조작" 러시아 거짓말, 위성사진이 잡아냈다

美 위성업체 맥사,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 위성 사진 공개

인터넷입력 :2022/04/06 10:53    수정: 2022/04/06 11:13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 집단학살은 서방 언론의 조작이라는 러시아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위성 사진이 공개됐다. 

미국 위성업체 맥사(Maxar) 테크놀로지가 “우크라이나 부차의 집단학살은 조작”이라는 러시아 측의 주장이 허위라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고 씨넷 등 외신들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맥사가 공개한 것은 우주 궤도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 지역을 촬영한 고해상도 사진이다. 사진은 러시아 군대가 이 지역을 점령하고 있던 3월 19일 촬영됐다. 

회사 측은 "위성 사진들은 최근 몇 주간 야외에 방치된 시신을 보여주는 소셜미디어 영상과 사진들이 사실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3월 19일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을 촬영한 위성 사진. 자세히 보면 가운데 거리에 누워있는 시신들이 보인다. (사진=맥사테크놀로지)

최근 해당 지역 우크라이나 관리가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한 지역 거리에 십여 구에 가까운 시신이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겨 있어 충격을 줬다.

러시아는 시신들 사진이 공개되자 "러시아 부대 전원이 부차에서 완전히 철수한 지난달 30일 이후에 시신들을 거리에 가져다 놓았다"고 주장하며, 사진들이 조작됐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뉴욕타임스는 맥사의 위성 사진들을 분석해 부차에 버려진 시신 중 다수가 러시아군이 마을을 점령하고 있던 3주 전에 이미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이 시신들의 위치는 지난 2일 우크라이나군이 부차를 탈환한 후 민간인 복장의 시신을 발견한 곳과 정확히 같으며 분석 결과 이 물체들이 3주 이상 같은 위치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위성 사진에서 교회 뒤에 큰 무덤이 보인다. (사진=맥사테크놀로지)

또, 맥사가 공개한 이미지는 또한 부차 인근 교회에서 발견된 대규모 무덤의 사진을 보여준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성 엔드류 교회와 피에르보즈 반노호 올 세인츠 교회 부지에서 민간인 수백 명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알려졌다.

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부차에서 최소 300명 이상의 민간인이 러시아 군에 의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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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이런 행위를 ‘전쟁 범죄’라고 부르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 재판에 회부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5일 현재 1,480명의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전쟁으로 사망했다고 보고하며,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