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부차 이후 해방되는 다른 우크라이나 도시들에서는 민간인 사상자가 더 많을 수 있다"며 경고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진행된 화상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차에서 300명 넘는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도시 전체를 확인한다면 총 사상자 수는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로댠카나 다른 해방된 도시들에서 러시아 군에 의해 희생된 이들의 수가 부차에서 희생된 이들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정보는 이미 확보돼 있다"며 "러시아군은 80여년 전 나치 점령 시절에도 보지 못한 일들을 자행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 사태에 분명히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미 해방됐거나 향후 해방될 도시들에서 민간인 사상의 여파를 보도할 언론인들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부차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내 도시들에서 언론인들에게 최대한의 접근성을 제공하고 있고 이미 세계 곳곳에서 수백명의 언론인들이 들어와 있다"며 "이보다 더 많은 언론인들이 그곳들에 가서 러시아가 저지른 일을 전세계에 보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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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러시아군이 부차 등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저지른 폭력의 흔적들을 은폐하려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들은 사실을 왜곡하려 하지만 전 세계를 속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