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부차의 참극'이 고스란히 담긴 고화질 위성사진들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우크라이나 당국의 조작이라는 러시아 측 반박이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우주기술업체 맥사르테크놀로지스가 이날 지난달 19일과 21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부차의 야블론스카 거리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확대된 사진에는 길가에 방치된 민간인 시신 여러구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스테판 우드 맥사르테크놀로지스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사가 부차에서 수집한 고해상도 위성사진들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부차의 실상을 담은 사진·영상 내용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맥사르 위성사진은 지난달 9~11일 사이 민간인 시신 크기와 비슷한 검정 물체들을 보여주며 사진 속 상당수 시신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촬영한 영상과 동일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NYT는 지난 1~2일 양일간 야블론스카 거리를 촬영한 영상을 자체 분석한 결과 거리의 시신들은 러시아군이 주둔하고 있던 최소 3주 전부터 방치돼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AFP의 경우 지난 2일 부차 야블론스카 거리에서 민간인 복장을 한 채로 양손이 묶여있는 시신 20여구를 직접 촬영한 사진을 보도하기도 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부차 주둔 러시아군이 이르면 지난달 30일 완전 철수했다며 주둔 당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29일 동부 돈바스 지역 공세 집중을 위해 키이우 외곽과 북동부 체르니히우 군사행동 감축을 발표하면서 두 지역 철군을 지시한 바 있다.
바실리 네벤지아 유앤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차에서 촬영된 시신들은 러시아군이 도시를 떠나기 전에 그곳에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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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벤지아 대사는 "갑자기 거리의 시신들이 하나둘씩, 좌우로 쓰러져 있고 일부는 움직이고 또 일부는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당국이 공개한 부차 사진·영상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