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는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고의적 학살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이는 우크라이나인 집단대학살(제노사이드)이며 우리 민족 파괴다. 그들은 탈나치화를 말하지만 기저귀를 찬 나치는 없다. 세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가 살인범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이드밀라 나자로바(45)는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 성모상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이같이 말했다.
나자로바의 삼촌 올렉산드르(62)는 키이우 외곽 부차에서 지난 27일 집에 있다가 러시아군의 무차별 총격을 받고 숨졌다. 그는 친척으로부터 들은 부차의 실상을 전하며 "우리가 목격한 부차의 모습은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게 한다. 마를 줄 알았는데 계속해서 떨어졌다"고 했다.
수도 키이우에서 정치컨설턴트로 일하던 나자로바는 개전 이래 리비우로 대피해 성 조지 대성당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유럽 전역에서 성당 지하로 보낸 피란민 구호물품을 전쟁으로 황폐화된 각지에 보내는 일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날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한 이래 민간인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며 러시아군에 의한 전쟁범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이 공개한 사진과 동영상에는 부차 주둔 러시아군이 민간인에게 가한 잔혹한 범죄 흔적이 담겨있었다. 손발이 뒤로 묶인 채 뒤통수에 총상을 입은 모습이 포착되는가 하면 신체 일부 부위만 발견된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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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부차를 포함한 민간인 학살 관련 어떠한 혐의도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해당 자료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도발(provocation)이며 러시아군에 의해 폭력을 당한 부차 주민은 없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