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료] "AI로 보람된 일 하고 싶었다…그게 의료분야"

이예하 뷰노 대표 "일상에서 건강 관리, 가능하다" (상)

헬스케어입력 :2022/04/05 17:29    수정: 2022/04/06 07:35

혹자는 미래의료가 정보통신 기술과 결합해 개인·맞춤·예측의 방향으로 발전하리라 전망하지만, 이것만으론 설명이 부족하다. 신종 감염병·기후 위기·4차 산업혁명 등 급격한, 혹은 적대적인 변화 앞에 미래의료는 어떠한 방향이어야 할지 산·학·연과 함께 고민을 시작해본다. [편집자주]

이예하 뷰노 대표. (사진=김양균 기자)

최근 보건의료산업 분야에서 심심치 않게 인공지능(AI) 이야기가 나온다. 국내 의료AI 분야는 의료 영상 분석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의료AI 분야의 ‘핫’한 기업 ‘뷰노’도 처음에는 그랬다.

최근 뷰노는 생체신호 데이터로 시선을 확장하고 있다. 관련 연구 결과를 유수 학술지에 발표하거나 보건복지부의 중환자 특화 빅데이터 구축 및 AI 기반 임상 의사결정 지원시스템(CDSS) 실증연구사업에 컨소시엄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예하 대표 체제에서 이러한 뷰노의 방향성은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병원 밖의 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일상에서 건강관리’. 이 대표가 하고 싶은 일은 그것이다. 인터뷰는 총 2편에 걸쳐 게재된다.

■ “AI로 재밌고 보람된 일 하고 싶었다”

-‘뷰노’는 어떤 기업인가.

“뷰노는 의료AI 전문기업이다. 우린 환자 중심 헬스케어를 지향하는 솔루션 개발사이기도 하다. 우린 의료데이터에서 영상데이터와 바이탈사인 등 일상에서 측정할 수 있는 생체 신호를 분석, 의사의 진단을 보조하는 일을 한다. 한 마디로, 일상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서비스 개발사다.”

-최근 조직 개편을 했다고 들었다.

“창업 초에는 연구개발(R&D) 인력이 더 많았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제품에 대한 인허가 인력과 영업, 사업개발 인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제품 개발인력 비중도 늘리고 있다. 현재 연구개발 인력 비중은 25~30% 가량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 2020년 12억 원 가량이었는데, 올해는 2~3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R&D 지출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R&D에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임상시험 비용이 크게 소요된다. 해외 허가 비용 등이 나가면서 전체적인 지출이 늘었다. 다만, 매출 추이도 늘고 있기 올해는 매출을 늘리고, 내년에는 이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처음부터 의료AI로 사업 영역을 정했던 건가.

“2014년 창업했을 때, AI기술로 뭔갈 해보고 싶었다. 재밌고, 보람된 일말이다. 그게 의료분야였다. 의료기관에 누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환자 진단에 도움을 주면 어떨까해서 AI의료기기에 주력하게 된 것이다. 

환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의료기관과 함께 솔루션을 개발하고…. 시장 진입은 2015년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게 2018년이다. 식약처와 함께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인허가 상용화 가이드라인도 같이 만들면서 회사도 커가기 시작했다.”

-의료 분야가 좀 보수적이지 않나. 의료AI를 한다고 했을 때 반대도 많았을 텐데.

“정말로 그랬다. 보수적인 의료산업에 딥러닝이나 AI를 접목한다? 그게 가능하겠냐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전환점이 있었다. 알파고가 이세돌과의 바둑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AI를 바라보는 시각이 180도 바뀌었다. 학계에서도 의료혁신을 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럼에도 가능성은 있지만, 과연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겠느냔 의문도 여전했다.”

-현재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호의적이랄까.

“지금은 여러 솔루션도 등장했고, 의료AI 기업 중에 코스닥에 상장한 곳도 3~4개사나 된다. 실제 임상에서도 의료AI가 적극 활용되고 있기도 하고. 물론 의료계에서는 AI가 의사를 대체하는 것 아니냔 위기의식이 있긴 했다. 

그렇지만 기술을 활용해 더 좋은 의료서비스와 진료를 하자는 분위기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의료AI 솔루션에 대한 건보 보험수가도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책 변화도 있었다. 혁신의료기기 인증으로 임상 적용이 수월해진 측면도 있다.”

-그래도 뷰노의 AI의료기기가 병원들에 진입하는데 애를 많이 먹었을 것 같다.

“현재 대학병원을 비롯해 동네 병·의원까지 다양하게 진출을 했다. 의료기관의 규모보다는 우리 제품이 꼭 필요한 곳에 도입되도록 하는 데 주력해왔다. 물론 의료기관 진출은 지금도 어렵다. 여전히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하느냐, 어떻게 의사를 돕느냐. 여기에 달렸다고 봤다.”

-병원 밖으로도 시선을 돌리려는 것 같다.

“사업을 하다 보니 병원 밖의 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게 됐다. 그들에게 우리 솔루션과 기기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순 없을까.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관리를 받는 혜택 제공을 말이다.”

-그게 바로 ‘딥ECG’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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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