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샤오미 "한국 시장 포기 못해"...유통망·신제품 확대

올해 스마트폰, IoT 기기 등 신제품 30개 이상 출시...첫 온·오프라인 광고 집행

홈&모바일입력 :2022/04/05 16:03    수정: 2022/04/05 16:13

샤오미가 올해 국내 시장에서 신제품 출시를 늘리는 것과 동시에 유통 채널 확대, 첫 온·오프라인 광고를 집행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인 샤오미는 꾸준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간을 갖고 끈기있게 도전하겠다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72%, 애플은 21% 점유율을 차지하며 양강구도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7월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LG전자는 2020년 13%에서 지난해 6%로 쪼그라들었고, LG전자의 점유율을 삼성전자가 흡수했다. 현재 샤오미의 점유율은 1% 수준이다. 샤오미가 마케팅 강화를 통해 국내에서 입지를 늘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샤오미 레드미노트 11(사진=샤오미)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5일 스마트폰 '레드미11' 시리즈 발표 온라인 간담회에서 "샤오미는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2% 점유율로 볼륨은 작지만,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하며 꾸준히 성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 소형 가전 제품들도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올해 한국 시장에서 50% 매출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오늘 샤오미가 발표한 스마트폰 '레드미노트11'과 '레드미노트11 프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와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드미노트 시리즈는 비슷한 스펙의 갤럭시A 제품 보다 약 10만원 이상 저렴하다.

왕 총괄매니저는 "미드레인지(중저가)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며 "부담없는 가격대에서 카메라, 고속충전, 편의 기능 등 최고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웨어러블, 스마트홈 기기에서도 동일한 가격대에서 적수 없는 입지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해 스마트폰, IoT, 스마트홈 등에서 20개 신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올해는 3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오미는 올해 국내에 30개 이상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사진=샤오미 5일 온라인 간담회 갈무리)

샤오미는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유통 채널 수를 늘리고 처음으로 온·오프라인 광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단, TV 광고는 제외다. 또 이동통신사와 협력도 강화한다.

왕 총괄매니저는 "샤오미는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판매해 왔고, 쿠팡과 네이버 마켓에서 매출이 가장 높았다"며 "올해는 온라인 채널을 비롯해 지난해 12월 용산에 첫 오픈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존재감을 더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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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철수가 기회로 적용될 수 있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왕 총괄매니저는 "이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샤오미가 외산 브랜드로서 한국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공을 하려면 제품 자체에서 승부를 보고,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단거리 경주로 보지 않는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계속 노력하고, 진정으로 소비자를 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