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상승' 자사주 매입한 구현모 KT 사장·임원들, 대박났다

KT 주가 3만6000원 돌파…구 사장 주식 가치 10억9천만원 이상

방송/통신입력 :2022/04/01 16:46

KT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자사주를 매입해둔 구현모 KT 사장과 임원들이 소위 대박이 났다. 특히 구 사장은 1천640주를 매입한 2020년 3월23일보다 주가는 108% 상승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 주가는 장마감 기준 전일 대비 800원 오른 3만6천500원을 기록했다. 이날 KT 주가는 장중 3만6천850원으로 지난달 28일 3만5천850원 이후  최고가를 기록키도 했다. 

구 사장은 2020년 3월 취임을 앞두고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 위해 20일 2천499주, 23일 1천640주, 24일 1천95주 등 세 차례에 걸쳐 총 5천234주를 매입했다.

같은 해 12월 구 사장은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하며 16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천주씩 4천주를 추가 구입했다. 사장 취임 이전에 가지고 있었던 주식과 자사주 상여금 등을 모두 포함해 구 사장이 현재 가지고 있는 KT 주식은 총 3만134주로, 10억9천989만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특히 2020년 3월 구 사장이 5천234주를 매입할 당시 주가는 3월 20일 1만8천900원, 23일 1만7천650원, 24일 1만8천450원으로 각각 94%, 108%, 99% 상승했다. 

KT 주요 임원 80명도 구 사장의 뒤를 이어 2020년 3월 26일부터 30일까지 총 2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한 26일과 30일 종가는 각각 1만9천300원, 1만9천700원으로 현재까지 주가 상승률은 각각 90%, 87%에 이른다. 

구현모 KT 사장 (사진=KT)

KT 주가는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3월 18일 2만원선이 무너지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같은 달 23일에는 한때 1만7천25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5G 가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KT의 미래 신사업 성장성이 도드라지는 등 실적이 개선되며 KT 주가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앞서 KT는 지난 2월 진행된 실적발표에서 7년 연속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했으며, 별도기준 영업이익 1조원도 지난해 조기 달성했다고 밝혔다. 5G 가입자도 638만명을 확보하며 5G 가입자 비중을 핸드셋 가입자 대비 45%까지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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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사장은 아직 KT의 기업가치가 주가에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 구 사장은 전날 진행된 제40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실제 가치가 주가에 반영돼 있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KT는 구 사장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디지코'(DIGICO)에 더 방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주가 부양에 힘쓸 예정이다. 미디어, 클라우드, 디지털전환(DX), 금융 등 신규 사업 중심으로 탈통신 분야 파이를 키워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