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게임사 주총 끝...키워드는 신작-블록체인

[이슈진단+] 2022년 주요 게임사 주총서 핵심 비전 공개

디지털경제입력 :2022/03/31 10:38    수정: 2022/03/31 16:14

주요 게임사의 주주총회가 끝이 났다. 대부분 이달 개최된 각 게임사의 주주총회는 신작과 신사업 등 미래 비전 공개 뿐 아니라 신임 대표 선임, 주주가치 제고 등 폭넓은 이슈를 다뤘다.

신사업의 경우 최근 화두로 떠오른 블록체인 게임 관련 내용이 눈에 띄었다면, 일부 게임사는 주가 하락에 주주를 달리기 위한 배당 확대 소식을 전해 환영 받기도 했다.

대부분의 게임사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을 준비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모바일PC와 콘솔 플랫폼 흥행을 동시에 도전하는 게임사도 있는 만큼 향후 새로운 성장 발판 마련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3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펄어비스, 컴투스 그룹 등 주요 게임사의 주주총회가 마무리됐다.

주주총회는 기업의 미래 성장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각 기업은 주주총회를 통해 지난해 성과와 함께 추가 성장을 위한 계획을 밝혀왔다.

올해 주요 게임사도 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성과와 성장 비전을 드러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신작 준비에 블록체인 등 신사업 박차

3N 게임사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먼저 3N 중 엔씨소프트는 제25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올 하반기 PC·콘솔 타이틀인 'TL'(Throne and Liberty)의 글로벌 론칭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리니지W는 올해 하반기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국가에 출시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게임 플랫폼의 다변화를 비롯해 신장르 개척 및 자체 IP 육성, 블록체인 MBX 등에 힘을 준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게임으로 보면 'A3: 스틸얼라이브 글로벌'을 출시한데 이어 '골든브로스'와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또한 흥행 기대작 중 하나인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도 꺼낸다. 넷마블이 준비 중인 신작은 20여종이다.

최근 '던전앤파이터모바일'을 출시해 주목을 받은 넥슨은 신작 뿐 아니라 엔테인먼트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엔터테인먼트 기획 및 운영을 새로 정관에 포함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제25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사진.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대만 서비스와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등으로 추가 성장을 시도하며, 크래프톤은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위한 정관 변경과 함께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대만 버전은 지난 29일 출시 직후 현지 애플 앱스토어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위메이드와 컴투스 그룹, 네오위즈 등은 주주총회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사업 내용과 신작 계획을 다시 전해 눈길을 끌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컴투스홀딩스는 C2X, 네오위즈는 네오핀 등을 앞세운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나선 상태다. 특히 위메이드는 위믹스 생태계 확장과 토큰 경제 활성화에 더 팔을 걷어 붙인다는 계획이다. 

김택진 대표는 주주총회를 통해 "엔씨소프트의 최우선 목표는 글로벌 게임 회사로의 더 확고한 도약이다.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PC와 모바일에 이어 콘솔 플랫폼까지 확대 탑재해 엔씨소프트의 무대를 더 크고 넓은 세계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주주, 고객, 조직 구성원들의 의견을 다각적으로 청취하며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게임 플랫폼의 다변화를 비롯, 신장르 개척 및 자체 IP 육성, 넷마블 고유의 IP 생태계 구축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며 "넷마블의 또 한번의 진화와 재도약을 위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등 관련 차세대 기술 확보와 연구 개발에 큰 공을 들여왔으며, 올해를 기점으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다양한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신임 대표 선임에 계열사간 합병안 통과...주주가치 제고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는 각각 단독 대표 변경과 대표 교체 이슈도 있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조계현 단독 대표, 펄어비스는 허진영 COO가 새로 대표로 선임됐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의 경우 수십년간 게임 퍼블리싱 사업 전반을 주도해왔던 경영전문가라면, 허진영 펄어비스 신임 대표는 실무형 리더로 신작 발굴과 운영 등에 특화된 게임전문가로 통하고 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허진영 펄어비스 COO가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해 카카오게임즈는 눈부신 성과들을 달성했다. 크루 여러분들이 함께 최선을 다해주셨기 때문에 거둘 수 있는 결과"라며 "카카오게임즈 시즌2를 달성하기 위해 출시 예정 신작 준비와 더불어 서비스 중인 게임 운영에 만전을 기해 게임 사업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비욘드 코리아, 그리고 비욘드 게임으로의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취임 인사말을 통해 "펄어비스는 설립 이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좋은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며 글로벌 유저들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공통 목표를 갖고 최고의 게임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는 현지 퍼블리셔와 함께 오랜기간 철저히 준비한 만큼 좋은 성과를 가져오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넥슨 계열사인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는 지난 달 임시주총을 통해 합병안을 승인하기도 했다. 넷게임즈가 넥슨지티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넷게임즈는 넥슨게임즈로 사명이 변경된 상태다.

넥슨게임즈.

이와함께 일부 게임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비전도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배당 상향을 2014년 이후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연결 당기순이익의 30%를 현금 배당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배당 총액은 1천190억 원 규모(1주당 5천860원)다.

넷마블은 2018년과 2019년에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친화 정책을 실천했고, 지난해 628억원의 배당에 이어 올해 역시 433억원의 현금 배당(1주당 예정 배당금: 528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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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컴투스는 1천300원, 위메이드는 650원, 데브시스터즈는 500원을 1주당 배당하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주요 게임사의 주주총회는 블록체인 등 신사업과 성장 잠재력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각 게임사가 계획대로 사업을 잘 진행해 좋은 결과무를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