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군, 탱크 넘기고 항복하면 1만달러·시민권 준다"

인터넷입력 :2022/03/28 15:56    수정: 2022/03/28 15:59

온라인이슈팀

우크라이나 당국이 탱크를 이끌고 와 항복 의사를 표시한 러시아 병사에게 1만 달러(약 1225만)와 시민권을 줄 예정이다. 투항한 러시아 병사는 "전투를 계속하느니 차라리 우크라이나의 재정착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빅토르 안드루시프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고문은 소셜미디어(SNS) 글을 통해 '미샤'라는 가명의 러시아 군인이 항복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고문인 빅토르 안드루시프가 ”러시아 군인이 항복했다”며 SNS에 올린 사진. 러시아군(왼쪽)으로 추정되는 병사가 엎드려 항복 자세를 취하고 있다. (출처 : 빅토르 안드루시프 SNS)

안드루시프는 생포된 러시아군의 사진과 신분증을 공개하는 웹사이트 설립자다. 그는 그간 러시아 병사들에게 항복하는 방법과 군 장비를 인도하는 장소 등을 알려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으며, 해당 전화번호를 통해 러시아군이 항복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안드루시프는 "얼마 전 '미샤'라고 알려진 러시아군이 우리에게 연락을 보내왔다"며 "다른 병사들은 대부분 도망치고, 미샤가 탱크와 함께 부대에 남은 유일한 사람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이어 "미샤는 왜 전쟁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전하며 식량도 거의 남지 않았고 사실상 군 운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며 "이는 러시아군의 사기가 크게 꺾인 것"이라고 했다.

안드루시프는 "미샤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샤워 시설, TV, 전화기, 부엌 등이 있는 편안한 환경에서 지내게 될 것"이라며 "미샤에 1만 달러(약 1225만원)를 줄 예정이며, 전쟁이 끝나면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3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군인 7000~1만5000명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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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미국 CNN은 24일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애초 계획대로 우크라이나를 점령하지 못하면서 "최전선뿐 아니라 군 전방위적으로 사기가 크게 추락한 상태"라고 보도한 바 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