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CC "中 통신사 안보 위협"...中 "근거없이 권리 남용"

러 '카스퍼스키랩', 中 '차이나모바일' 등 위협 기업 포함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중국 통신사 차이나텔레콤 및 차이나모바일의 미국 지사 등을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통신 설비와 서비스 업체' 목록에 등재한 것에 대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다.

26일 중국 언론 상관에 따르면 FCC의 이같은 결정으로 약 80억 달러에 달하는 FCC의 연간 유니버설버시브펀드의 자금이 더 이상 이들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거나 유지하는 데 사용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FCC의 이 '안보 위협 기업' 목록에는 총 8개 기업이 등재돼있는데, 러시아 카스퍼스키랩을 제외한 7개 기업이 모두 중국 기업이다. 중국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와 ZTE를 비롯해 무선기기 업체 하이테라와 CCTV업체인 하이크비전 및 다화테크놀로지 등이 지난해 3월 이미 목록에 올라있다.

미국 FCC의 안보 위협 기업 목록 (사진=신즈위안, FCC)

이에 대해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은 "FCC는 국가의 권력을 남용하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채 중국 통신 사업자를 악의적으로 다시 공격했다"며 "미국은 중국 기업에 대한 불합리한 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또 "중국은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차이나모바일 및 차이나텔레콤과 함께 이번에 안보 위협 기업으로 포함된 러시아 카스퍼스키랩 역시 성명을 내고 FCC의 결정에 실망했다며 "정치적 결정"이라며 "카스퍼스키랩의 제품 및 서비스의 무결성에 대한 포괄적 평가라기 보다는 근거없는 정치적 대응"이라고 밝혔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지난주 미국이 국가안보 개념을 통해 국가 권력을 남용하고 사실에 기반한 근거없이 중국 통신사를 악의적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