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구글플레이를 통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정기구독권을 결제할 경우 요금이 인상될 전망이다.
구글은 다음달 1일부터 인앱결제를 따르지 않는 앱은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없고, 6월 1일부터는 구글플레이에서 앱을 삭제하겠다고 통보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와 티빙은 구글 인앱결제 이용자에 한해 정기구독권 가격을 수수료 부담만큼 인상할 계획이다.
■ 앱에서 결제시 가격 인상…웹사이트는 '변동 없음'
웨이브는 오는 29일부터 안드로이드 앱에서 신규결제를 진행할 때 기존 베이직 가격을 7천900원에서 9천300원으로, 스탠다드는 1만900원에서 1만2천900원으로, 프리미엄은 1만3천900원에서 1만6천500원 수준으로 올린다.
미리 충전이 가능한 코인 가격도 30% 인상된다. 코인을 1만원 충전하기 위해서는 1만4천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VOD의 경우 인앱결제로 구매할 시 건당 30%의 수수료가 따로 붙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모바일 앱에서는 미리 충전한 코인으로만 결제가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다만 기존 결제수단인 PC나 모바일 웹사이트, 원스토어 등을 이용할 경우에는 가격에 변동이 없다. 기존에 이용권을 정기결제하던 회원들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티빙은 구체적인 가격 인상폭을 논의 중이다. 티빙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4월부터 인앱결제가 적용되는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인상폭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웹사이트에서 결제했을 때에는 가격을 올리지 않고 인앱결제를 했을 때에만 수수료율 정도로 높이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은 최근 "구글 인앱결제 의무화 적용으로 인해 시즌 안드로이드 앱에서 제공하는 상품 가격과 콘텐츠 구매 방식이 변경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시즌은 상반기 중 세부 내용을 추가로 공지할 예정이다.
이전부터 인앱결제를 적용하고 있던 왓챠는 요금을 따로 인상할 계획이 없다. 왓챠 관계자는 "왓챠는 카드 등 다른 결제 수단을 웹사이트에서만 적용하고 있었다"며 "구글의 정책 변경으로 인해 달라지는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OTT업계 "구글 인앱결제 의무화, 소비자 피해 우려된다"
구글은 지난 2020년 7월 인앱결제를 강제화하겠다는 정책을 예고했다. 이후 국내에서는 반발이 일었고,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이 발의돼 지난해 8월 국회를 통과했다. 법안은 세부 시행령 마련을 거쳐 지난 15일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하지만 구글은 다음날인 16일 국내 앱 개발사에 인앱결제를 의무화한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앱결제를 적용하면 15~30%의 수수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이용자들의 반발 역시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며 "OTT 사업자들도 피해자이고 무엇보다도 이용자 피해가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OTT 업계는 향후 방송통신위원회가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를 법 위반으로 보고 있는 만큼, 향후 방통위 제재로 구글 정책이 바뀔 수도 있다는 데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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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는 구글이 아웃링크 결제를 허용하지 않는 것을 불법이라고 보고 있다. 방통위는 최근 구글 측에 아웃링크 결제를 금지하는 것은 위법 소지가 있다는 점을 전달했으며, 앱 마켓 운영 방식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무척 혼란스러운 상황이며 무엇보다도 이용자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규제기관과 정부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