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장비 투자 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1천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 세계 반도체 장비 투자액이 지난해보다 14% 늘어난 1천30억 달러(약 12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1월 예상치보다 50억 달러 증가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TSMC가 있는 대만에서 가장 많이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에서 반도체 장비에 지난해보다 39% 늘어난 310억 달러를 올해 투자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한국 반도체 장비 투자액은 260억 달러로 점쳐진다. 중국이 175억 달러로 뒤를 이을 전망이다. 한국 투자가 지난해보다 9% 늘어나는 데 반해 중국에서는 30% 줄어들 것으로 SEMI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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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가 이끄는 파운드리 부문이 올해 반도체 장비 투자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장비 투자액은 전체의 35%로 추산된다.
아짓 마노차 SEMI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장비 지출이 1천억 달러를 넘어서면 반도체 산업의 새 역사”라며 “반도체 생산량이 늘면서 장기적으로 산업이 굳건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