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최고 실적을 등에 업고 새로운 사업에 나선다.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 패키지 기판에 투자한다. 협력사와 가상공간에서도 협업하며 기술을 개발한다.
LG이노텍은 23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 본사에서 제4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전자투표제를 병행했다.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을 포함한 4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이사회 의장을 맡은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플립칩 볼 그리드 어레이(FC-BGA)와 자율주행차 부품 같은 신규 사업을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FC-BGA 시설·설비에 4천13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자기자본의 1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FC-BGA는 반도체 칩을 메인 기판과 연결하는 반도체용 기판이다. 반도체 성능을 끌어올리면서도 작고 미세하게 포장하는 고부가가치 기술로 평가된다. 컴퓨터(PC)·서버·네트워크 등의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에 주로 쓰인다.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전기와 대덕전자 등이 FC-BGA를 생산한다.
정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해 공급망 문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환경이 어려웠다”면서도 “지난해 LG이노텍은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LG이노텍 영업이익은 1조2천462억원이다.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매출액은 14조9천456억원으로 집계됐다.
정 사장은 “100년 가는 LG이노텍이 되도록 시장을 이끌 것”이라며 “디지털 기술로 연구개발(R&D)·제조 경쟁력을 키우고 협력사와 가상 공간에서 협업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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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은 보통주 기준 주당 3천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710억원, 시가배당률은 0.85%다. 2020년보다 배당금이 4배 이상 늘었다. LG이노텍은 2024년까지 배당성향을 10% 이상 유지하기로 했다.
LG이노텍은 이희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첫 여성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이 교수는 정보통신정책학회장,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사위원 등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