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가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자가격리가 일상화됐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재택 치료(자가격리) 환자 수는 214만6951명에 달했다. 국민 23명 중 1명꼴로 재택치료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일주일 간의 자가격리 기간에는 외부와 단절돼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야 하는 만큼 건강 관리가 어렵다. 21일 강만호 자생한방병원 원장(한방내과 전문의)을 통해 격리기간 건강하게 생활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인후통 등 증상 심할 땐 닭죽⋅삼계탕⋅도라지차
오미크론 감염 초기에는 목이 간지럽거나 콧물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폐를 공격했던 델타와 달리 오미크론은 코나 목구멍을 공격하기 때문에 가래와 마른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보다 먼저 오미크론을 겪은 영국의 보건안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오미크론 확진자의 53%가 인후통을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인후통이 심한 감염 초기에는 음식물을 삼키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체중도 다소 줄어들 수 있어 건강한 식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감염 초기에는 체중과 근육 유지에 도움이 되고 체내 에너지원을 확보할 수 있는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육류 중에서도 닭고기가 도움이 된다. 한의학적으로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는 닭고기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피로회복을 돕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 목감기로 인한 가래를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닭고기는 닭죽이나 삼계탕 등 여러 가지 음식으로 섭취가 가능하다. 하지만 치킨과 같은 튀김류는 자극적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한방차를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좋다. 곁들이기 좋은 한방차로는 도라지차와 오미자차가 있다. 도라지의 사포닌 성분은 가래를 제거하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오미자는 동의보감에 ‘폐와 신장을 보하며 기침과 피곤함을 치료한다’고 적혀있어 차로 달여 마시면 좋다. 오미자 껍질에 있는 사과산과 주석산은 신맛을 내기 때문에 침샘 분비를 촉진하고 입맛을 되살려 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활동량 줄어 소화장애 생기면 합곡혈⋅족삼리혈 지압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 입맛은 점차 돌아오지만 줄어든 활동량으로 인해 소화불량이나 설사, 복통 등이 생기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화제를 복용하거나 가볍게 걸으면 증상이 완화되지만 자가격리 기간 약을 구하는 것조차 여의치 않다.
소화장애로 불편함을 겪고 있는 확진자들에게는 ‘합곡혈’과 족삼리혈’ 지압이 권장된다. 합곡혈은 엄지와 검지 사이에 움푹 패인 곳으로 손등을 바라봤을 때 두 번째 손허리뼈 바깥쪽에 위치해 있다. 10초 정도 강하게 눌러주는 것을 5회 정도 반복하면 대장질환 개선과 장운동 촉진에 도움이 된다. 족삼리혈은 무릎 바깥쪽 8cm 정도 아래 움푹 들어간 부분에 위치한다. 5초간 엄지로 3회 정도 지압하면 소화불량과 가스 배출에 효과적이다.
◆일상회복을 앞두고 무릎 관절 안정성 높이는 ‘무릎 기역자 스트레칭’
자가격리 기간 중 우리 몸은 근육량 감소와 유연성 저하로 관절이 약해지기 쉽다. 특히 무릎은 체중을 직접적으로 지탱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자가격리 이후 갑자기 사용량이 늘면 부상이 나타날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일상회복을 앞두고 무릎 스트레칭을 통해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높이고 주변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은 이유다.
무릎관절 회복에 효과적인 스트레칭으로는 ‘무릎 기역자 스트레칭’이 있다. 무릎 기역자 스트레칭은 무릎을 90도 굽히는 동작이다. 바닥에 등을 대고 누운 상태에서 오른쪽 무릎을 직각으로 굽힌 후 발목을 발등 쪽으로 당긴 채로 바깥쪽으로 돌려 자세를 8초 간 유지한다. 숨을 천천히 내쉬며 무릎을 완전히 펼치고 동일하게 8초 유지한다. 오른쪽과 왼쪽 10회씩 총 3세트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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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원장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증상을 잘 이겨내는 것 뿐 아니라 일주일 격리로 인한 변화들이 2차적인 질환을 야기하지 않도록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재택치료 기간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고 지압법, 스트레칭 등으로 건강을 관리하며 주어진 시간을 슬기롭게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