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으로 칭했다.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푸틴)가 전범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발언 전 백악관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상대 8억 달러 규모 추가 안보 원조를 발표했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백악관은 전쟁범죄 직접 규정에는 말을 아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일 러시아의 민간 목표물 설정을 비판하면서도 전쟁 범죄 규정에는 "말하기 이르다"라고 했었다.
아울러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역시 지난 4일 "민간인이나 민간 목표물을 의도적으로 겨냥하는 건 전쟁범죄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실제 전쟁범죄 규정에는 "자료와 증거를 모으고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전쟁이 길어지고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 사례가 늘자 끝내 푸틴 대통령을 직접 전범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 유엔은 이날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사망 726명, 부상 1174명 등 총 1900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간이 가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취재하던 언론인 사상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언론 뉴욕타임스(NYT) 출신의 언론인이자 다큐멘터리 감독 브렌트 르노가 사망한 데 이어 폭스뉴스 취재팀 영상취재기자 등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침공 21일째인 이날은 마리우폴에서 민간인들이 대피소로 사용하던 극장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한 정확한 사상자 수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 발언이 알려지자 러시아 측에서는 즉각 반발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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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 발언을 두고 "용납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는 수사(修辭)"라고 대응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아울러 미국을 "그들 폭탄에 전 세계 수십만 명이 숨진 나라"라고도 칭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