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 대표주자로 꼽히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컨센시스'가 마이크로소프트(MS), 소프트뱅크, 테마섹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차기 인터넷 환경인 웹3에 대한 높은 관심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15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컨센시스가 4억5천만 달러(약 5천600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컨센시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 가치를 종전의 두 배 이상인 70억 달러(약 8조7천억 원)로 높였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파라파이 캐피탈이 주도했고, 글로벌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 일본의 투자 큰손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가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새로운 투자자로 합류했다.
차기 인터넷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웹3'에 전통적인 IT산업을 이끌고 있는 플레이어들이 발을 담그기 시작한 것이다.
웹3는 사용자에 더 많은 권한이 부여되는 새로운 웹환경을 통칭하는 용어다. 인터넷 등장 초기에 사용자는 정보를 소비하는 수동적인 역할만 했으나, 인터넷이 플랫폼화되면서 능동적인 참여자로 바뀌었다. 웹3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사용자가 서비스 성장에 기여한 지분을 받고 서비스 운영 정책에도 관여하는 주도권을 갖는 환경을 지향한다.
컨센시스는 웹3 분야 대표주자로 꼽히는 기업이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블록체인인 이더리움을 공동설립한 조셉 루빈이 컨센시스를 이끌고 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서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디앱)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일이 컨센시스의 사업 분야다.
컨센시스의 암호화폐 지갑 메타마스크는 디앱, 탈중앙금융(DeFi), 대체불가토큰(NFT)을 이용하기 위한 필수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현재 컨센시스 수익의 대부분도 메타마스크의 다양한 토큰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한다.
회사에 따르면 메타마스크는 1월 3천만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돌파했는데, 이는 4개월 만에 42%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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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컨센시스가 제공하는 이더리움 개발 도구 '인퓨라'는 43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컨센시스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으로 600명 이상의 직원을 추가로 고용하고, 메타마스크 재설계, NFT 비즈니스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