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암호화폐 옹호론자인 일론 머스크와 잭 도시가 금융투자업계가 적극 띄우고 있는 ‘웹 3.0 담론’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CNBC를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웹 3.0이 실체가 없는 마케팅 용어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하루 뒤엔 “웹 3.0을 본 사람이 있느나? 나는 그걸 찾을 수가 없다”는 글을 또 올렸다.
웹 3.0은 최근 새롭게 대두된 개념이다. 아마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거대 회사들이 통제하는 중앙집중화된 인터넷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과 분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능화된 개인맞춤형 웹의 시대가 새롭게 열릴 것이란 게 웹 3.0 옹호론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웹 3.0은 ‘읽고 쓰기’란 웹 2.0의 두 가지 개념에 ‘소유하기’란 새로운 가치를 덧붙인 한 차원 높은 인터넷을 만들어낼 것이란 주장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
이런 개념 자체가 공허하고 실체가 없다는 것이 일론 머스크 비판의 골자다.
최근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뒤 암호화폐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잭 도시도 웹 3.0 비판에 가세했다.
도시는 유명 벤처캐피털(VC)인 안드리센 호로위츠 등이 웹 3.0 담론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드리센 호로위츠는 페이스북 초기 투자업체로 유명하며 최근 웹 3.0 비전을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
웹 3.0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개인들이 지배하는 새로운 인터넷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잭 도시는 일부 VC와 그들의 파트너들이 결국 웹 3.0 비전까지 손에 넣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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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는 트위터에 “(웹 3.0은) 결국 다른 명칭을 붙인 중앙집중적인 인터넷이 될 것이다”고 꼬집었다.
도시의 이 트윗은 9시간만에 좋아요 2만6천500건과 5천900건의 리트윗을 받았다고 CNBC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