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와 일론 머스크는 왜 자꾸 싸울까

한 때 우주사업 긴밀 협조…2013년 우주 발사대 임대사업 때부터 삐걱

과학입력 :2021/08/17 10:59    수정: 2021/08/17 16:06

달 착륙선 수주 경쟁에서 스페이스X에 패배한 블루오리진이 16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제소했다. 이유는 달 착륙선 사업자 제안서를 부적절하게 평가했다는 것이였다. 지난 4월 NASA는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달 착륙선 개발사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선정한 바 있다. 

왜 제프 베조스는 일론 머스크와 NASA와 자꾸 싸우는 것일까?

사진=씨넷

미국 IT매체 씨넷은 제프 베조스와 일론 머스크의 관계를 분석한 기사를 16일 게재했다.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는 한 때 우주 사업에서 우호적인 경쟁 관계를 유지하던 때도 있었다. 두 사람은 2004년에 함께 식사를 하며 우주 사업에 대해 논의하던 모습이 사진으로 찍히기도 했다.

이후 스페이스X는 2008년 팰컨1 첫 번째 성공적인 테스트 발사를 성공시켰고, 블루오리진은 소형 테스트 우주선의 저고도 비행을 수행하며 우주사업에서 입지를 다져나갔다.

한 때 식사를 하며 나쁘지 않은 사이를 보였던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의 모습 (사진=트위터 @TrungTPhan)

■ NASA 39A 발사대 임대 사업권, 스페이스X가 따내면서 관계 악화

베조스와 머스크의 관계는 2013년 NASA 우주왕복선 발사대 39A 임대 사업권을 스페이스X가 따내면서 악화됐다. 당시 미국 정부는 재정 악화로 우주개발 사업을 대폭 축소하며 발사대 민간 임대를 추진했는데, 운영 사업자로 스페이스X가 낙점됐다.

이후, 블루오리진은 스페이스X가 발사대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려 한다며 미국 의회 회계감사원(GAO)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 일로 발사대 임대는 두 달이나 미뤄졌고, 예산 감축으로 어려웠던 NASA는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해 발사대 유지비용에 20만 달러를 더 썼다. 

이후 일론 머스크는 제프 베조스에게 공개적인 비난을 하면서 둘의 관계는 악화됐다.

■ 로켓 해상착륙 특허를 둘러 싼 공방

뒤이어 스페이스X는 재활용 로켓을 내세우며 로켓 회수를 위해 로켓 해상 착륙을 도입했다. 하지만, 제프 베조스는 자신들이 우주발사체 해상착륙에 대한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 기술이 2014년 등록한 자신들의 특허를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블루오리진 뉴셰퍼드 로켓 (사진=블루오리진)

난관에 봉착한 스페이스X는 이 개념이 수십 년 간 SF 영화나 소설 등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나온것이라고 주장했고, 소송 끝에 블루오리진의 특허 15개 중 13건을 무력화 시키는 데 성공했다.

■ 재활용 로켓·인터넷 위성 사업 두고 노골적 싸움 심해져

2015 11월 블루오리진은 재활용 로켓 발사체 뉴셰퍼드를 다시 착륙시키며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재활용 로켓을 선보였다. 제프 베조스가 트위터로 이 같은 소식을 전하자 머스크는 바로 “별거 아니다”고 트윗을 올렸다.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사진=스페이스X)

이후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도 재활용 로켓 착륙에 성공하자, 베조스는 “우주 클럽에 가입한 것을 환영한다”며, 자신들이 선두주자라고 상기시켰고 머스크는 “블루오리진은 10년이 넘었는데도 궤도를 넘지 못했다”고 공격했다.

인터넷 위성 사업에서도 이 둘은 충돌했다. 2019년 블루오리진이 인터넷 위성 발사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자 머스크는 “베조스는 카피캣(모방자)”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라는 사업을 먼저했다는 이유였다.

2019년 스페이스X는 20억 달러 규모의 로켓 프로젝트에 왜 스페이스X는 빼고 블루오리진을 파트너로 채택했냐고 반발하며 미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이후 아마존은 미 연방통신위원회에 스페이스X의 통신위성 고도 변경 안을 승인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제출하며 아마존이 추진 중인 비슷한 사업에 문제가 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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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장에서는 우주 사업에서 제프 베조스 블루오리진보다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더 앞서 나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또, 우주 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두 회사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씨넷은 최근 문제가 된 NASA 달 착륙선 사업자 선정에서 블루 오리진의 가격은 NASA에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