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위기 때 R&D 투자 더 많이 했다

KIAT, 국내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 현황 심층 분석

디지털경제입력 :2022/03/15 13:40    수정: 2022/03/15 14:00

국내 연구개발(R&D) 투자 상위 1천대 기업이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나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때 R&D 투자를 더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 보다는 중소·중견기업 R&D 투자 증가율이 높았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원장 석영철)은 경제위기 시점을 2009년(국제적 금융위기 심화), 2020년(팬데믹 선언)으로 두고 두 경제위기 시점 전·후 국내 R&D 투자 상위 1천대 기업현황을 심층분석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5일 밝혔다.

R&D투자 상위 1천대 기업의 R&D 투자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2008~2009년)와 코로나 발생 시점(2019~2020년)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R&D 투자액은 2008년 23조6천억원에서 2009년 25조1천억원, 2019년 53조6천억원에서 2020년 55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증가율은 2009년에 6.65%, 2020년에 3.35%였다.

규모별로는 금융위기당시 중소기업 수가 436개사에서 432개사로 감소한 반면에 코로나 발생 시점에는 중소기업 수가 347개에서 366개로 늘어났다.

코로나 시점인 2020년에는 R&D 투자순위 400위보다 낮은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시점 보다 R&D 투자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국내 R&D 투자 상위 500~1천위 기업 내 중소기업 비중은 2009년 59.8%에서 2020년 53.6%로 줄었다.

기업의 R&D투자 순위가(401~1000위) 낮은 구간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시점 보다 코로나 때 전년대비 R&D 투자 증가율이 높았다. 특히 R&D 투자 순위 901~1천위 구간은 코로나 시점(12.8%)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2.84%)보다 R&D 투자 증가율이 9.96%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코로나 시점 기업 재무비율을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의 성장성, 수익성, 활동성 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중소기업은 성장성 지표인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5.10%)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코로나19 시점에는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28.66%),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7.91%포인트), 전년 대비 자기자본 회전율 변화(5.10회)가 골고루 개선됐다.

2019년, 2020년 국내 R&D투자 1천대 기업의 주요 산업별 R&D 현황

국내 R&D투자 1천 기업의 지난 10년간 R&D 투자 패턴을 분석한 결과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 기업의 R&D 투자 규모는 증가세로 나타났다.

전체 1천대 기업 중 857개 기업이 지난 10년간 R&D 투자 규모를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고 중견기업이 가장 많은 395개사였다.

중소기업은 366개사 가운데 91.5%인 335개사가 R&D 투자 증가세를 기록했다. 대기업은 127개사(77.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국내 R&D 투자 1천대 기업의 재무비율은 경제위기에도 전체기업 대비 수익성·안정성 등 경영 환경 측면에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R&D투자 1천대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41%로 국내 전체기업 보다 1.37%포인트 낮았고, 자기자본 회전율(1.11회)은 0.48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5.78%)과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69.15%)은 국내 기업 전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국내 R&D 투자 1천대 기업 가운데 주력산업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전년대비 증가했고 반도체·바이오 헬스 산업의 기업체 수가 늘어났다.

12대 주력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은 전년 대비 0.25%포인트 증가한 5.61%이며, 산업별로는 전자(9.35%), IT비즈니스(9.22%) 순으로 높았다.

국내 R&D투자 상위 1천대 기업 중 소재·부품·장비 기업 동향

반도체(+11개), 바이오헬스(+10개), 소프트웨어(+3개) 분야 기업체 수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2020년 국내 R&D 투자 1천대 기업 가운데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업체 수는 636개이며 R&D 투자 규모는 41조4천억원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6.84%로 1천대 기업 전체 평균(4.53%) 대비 높았다. 평균 국내 특허 등록(39.10건) 건수도 1천대 기업 전체(32.21건)와 비교했을 때 6.89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해당 보고서 전문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