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러시아 루블화 폭락과 미국·유럽 등 각국의 규제 때문에 러시아로 공급하는 물량을 줄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이렇게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관련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샤오미와 오포, 화웨이의 대(對) 러시아 공급 물량이 지난 2월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해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산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44%를 넘는다. 샤오미는 23%, 아너(화웨이에서 독립)는 6%, 리얼미(오포 서브브랜드)는 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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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달 초 "지난 해 러시아의 스마트폰 시장은 2020년 대비 7% 줄었으며 러시아 루블화 가치하락으로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과 공급 지연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난 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30%)인 삼성전자도 지난 주 초부터 물류 문제를 들어 러시아에 제품 공급을 중단했다. 3위 업체인 애플도 아이폰 뿐만 아니라 애플워치·아이패드 등 공급을 중단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