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첫날, 서울학생 1만명 확진·격리중…정상등교 괜찮나

헬스케어입력 :2022/03/04 10:32

온라인이슈팀

전국 유·초중고교 개학날부터 코로나19에 확진되거나 격리 중인 학생·교직원이 곳곳에서 쏟아지면서 정상등교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유·초중고등학교 상당수는 개학날과 더불어 2주간의 새 학기 적응주간 동안 모든 학년 전면등교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교육부 페이스북 사진 캡쳐)

하지만 방학 중 숨어있던 학생과 교직원 코로나19 확진자가 개학과 동시에 터져 나오면서 일선 학교의 전면등교 방침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개학날인 2일 서울시교육청에 접수된 서울 코로나19 학생 확진자 수는 역대 최다인 6240명이다. 종전 역대 최다였던 2월8일 1424명보다 4배 이상으로 뛰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교직원 확진자 수도 550명에 달한다. 이 역시 직전주였던 2월23일 보고된 203명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로써 현재 치료 중인 서울 학생은 1만1856명, 교직원은 187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학교에서 1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를 가리키는 집단감염도 다수 발생했다.

개학 직전인 2월28일과 3월1일 양일간 7개교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데 이어 2일에는 29건의 집단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한 학교에서 많게는 54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사진=이브리핑 캡쳐)

전교생이 400명대인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확진되거나 유증상, 밀접접촉 등으로 등교가 중지된 학생이 30명 정도 된다"며 "이번주까지는 버텨보고 다음주에 너무 많이 늘게 되면 1~2학년을 제외하고서라도 전면 원격수업을 고려해봐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의 걱정도 상당하다. 현재 일선 학교에서는 "이런 상황에서도 등교수업을 강행해야 하냐"는 등의 학부모 민원 전화를 '상수'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한 학부모는 "확진자가 이보다 훨씬 적었을 때도 원격수업을 해왔는데 폭증하는 상황에서 등교수업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정점에 다다를 때까지 얼마나 많은 확진자가 나올지도 모르는데 원격수업 전환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원단체에서는 학교장 재량이 아닌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차원의 구체적인 대면·원격수업 기준 마련을 거듭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전날 성명서를 내고 "학생·교직원 감염세는 하루아침에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확진·격리규모에 따라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포함한 대면·원격수업 수준을 명시하는 구체적이고 통일된 기준을 마련해 조속히 안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장의 방침을 넘어 2주간의 새 학기 적응주간이 끝나는 11일 이후의 대책에 대한 주문도 나온다.

정소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변인은 "적응주간 이후에 대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방침이 없다"며 "다음주 확산세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다음주 초쯤 방침이 빠르게 마련돼야 셋째주부터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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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3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확산세 정점 이후에는 가능하면 등교를 많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감염병 상황을 고려해 기본사항을 다시 정비하고 교육청과 학교 현장도 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