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신작 갤럭시S22 시리즈가 오늘(25일)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공시지원금이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자급제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날 쿠팡, 11번가, 삼성닷컴 등 온라인 마켓에서 S22 울트라 모델을 자급제로 구매하면 최소 5주 이상 기다려야 기기를 받아볼 수 있다. 노트시리즈의 후속작으로 알려진 울트라 모델의 인기로 기존에 준비된 물량이 다 팔렸기 때문이다.
삼성디지털플라자 등 오프라인 매장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이들 매장에선 갤럭시S22 시리즈 중 특정 모델에 한해서 바로 받아볼 수 없다고 안내하고 있다.
자급제 물량이 부족해지자 기존 사전 구매자들도 내달 5일까지 개통 기간이 연장됐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S22 시리즈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사전 예약 물량으로 인해 예약자 대상 개통 기간을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발매 전 3차 예약 때 삼성 공식홈페이지에서 구매했는데 기기를 받으려면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반면 통신3사를 통해 개통하면 상황이 다르다. 쿠팡에서 판매하는 KT, LG유플러스 상품을 구매했을 때 대부분 상품이 다음날 도착한다. 오프라인 판매점에서도 거의 구입 당일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자급제 물량만 이렇게 소진된 건 통신사들이 작년 아이폰13 품귀 사태 등을 고려해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이유도 있지만, 공시지원금이 전년 대비 반값으로 내려가 굳이 약정까지 받으며 구매할만한 메리트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갤럭시S22 공시지원금을 회사별로 비교하면 SK텔레콤은 8만7천원~18만5천원, KT는 5만3천원~24만원, LG유플러스는 8만원~23만원 수준이다. 전작인 갤럭시S21의 최대 공시지원금이었던 50만원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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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제 폰은 통신사와 요금제를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더 인기를 끌고 있다. 굳이 비싼 5G 요금제 가입하지 않고 알뜰폰 등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선택해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낮은 공시지원금과 저렴한 요금제를 추구하는 소비층을 중심으로 S22 자급제 폰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울트라 모델이 큰 인기를 끌고 자급제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물량이 충분하지 못한 자급제 폰이 문제를 겪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공시지원금에 대해선 "제조사나 통신사 입장에서도 보조금을 마냥 늘리며 출혈경쟁을 지속할 순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