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2 찾으시나요? 최대한 싸게 맞춰 드릴 테니 한번 와보세요."
갤럭시S22 시리즈 공시지원금이 작년 대비 반값으로 떨어지자 더 싼 휴대폰을 구하기 위해 이른바 '성지'로 불리는 불법 유통 대리점을 찾는 발걸음이 늘어났다.
갤럭시S22 시리즈 출시를 이틀 앞둔 지난 23일 오후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집단상가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개통 상담을 받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S22 시리즈 중 울트라는 그동안 단종됐던 것으로 알려졌던 노트 시리즈의 펜을 탑재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었다.
한 판매점에 들어가 자리에 앉자 직원은 바로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갤럭시S22 울트라를 기기변경으로 구매할 시 공지지원금이 얼마까지 나오는지 묻자 대답 대신 계산기로 40이라는 숫자를 적어 보여줬다. 현금으로 완납하면 40만원이 공시지원금으로 나온다는 뜻이다. 통신3사를 통해 구매할 때 최대 공시지원금이 24만원이지만, 16만원을 추가 지급한다는 것이다. 영업점 추가지원금이 30%인 점을 감안하면 7만6천원은 불법 지원금이다.
고민하고 있자 다른 매장 직원이 더 낮은 금액을 맞춰주겠다며 기자를 불렀다. 해당 매장에서는 기기변경만 한다면 S22는 15만원, 플러스는 30만원, 울트라는 48만원을 주겠다고 제시했다.
번호이동을 하면 지원금은 더 늘어났다. 판매점 직원은 "울트라 기준으로 최대 70만원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할부약정 조건은 일반 통신매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월 9만5천원인 95요금제를 3개월 유지한 뒤 가장 저렴한 47요금제로 변경해도 된다고 말했다.
신도림 테크노파크에는 걱정했던 물량부족 사태는 없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반도체 공급 문제로 신작들의 물량이 줄어들어 출시와 개통이 지연됐지만 갤럭시S22 시리즈는 기종, 색상, 용량에 상관없이 현장에서 바로 받을 수 있었다.
판매점 직원은 "25일이 공식 개통일이지만 지금도 바로 개통이 가능하다"며 "물량도 충분해 원하는 기종, 원하는 색 아무거나 골라도 된다"고 말했다.
조금 더 둘러보고 결정하겠다고 가게를 나왔다. 빈자리는 바로 다른 사람으로 채워졌다.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사람이 모이는 건 갤럭시S22의 공시지원금이 최대 24만원으로 높지 않기 때문이다. 전작이었던 S21의 공시지원금이 최대 50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절반 이상 줄었다.
한 점주는 "지난해에는 통신 3사에서도 지원금이 많이 나왔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자급제 폰을 구매할 경우에도 카드 할인이 많아서 성지라는 개념이 덜 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사람들도 많이 찾고 훨씬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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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공시지원금이 전작보다 줄어든 건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지원금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이 이렇게까지 떨어진 건 반도체 물량부족 등을 이유로 재료비가 올랐음에도 삼성전자가 가격을 전작과 똑같게 유지했기 때문"이라며 "사실상 가격을 인하했다고 말해도 될 만한 수준인데 이런 상황에서 제조사가 공시지원금까지 높게 유지하는 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