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국경지역에 병력을 배치해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우크라이나에서 정부와 은행 사이트를 겨냥한 대규모 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웹사이트 일부가 현지시간 23일 오후 4시부터 DDoS 공격을 받아 다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CNBC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DDoS 공격은 해커가 공격 대상으로 삼은 네트워크나 서버에 감당할 수 없는 트래픽을 한번에 일으켜, 서비스를 마비시키는 사이버공격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하일 페도로 우크라이나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번 공격으로 먹통이된 사이트는 우크라이나 외무부, 내각과 의회 등이다.
페도르 장관은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 내 일부 은행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은행이 공격을 받았고,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공격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시기적으로 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계속해서 병력을 추가 배치한 이후에 발생한 사건이라 러시아와 관련성을 의심받고 있다.
러시아와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사이버공격은 이번이 두 번째다.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 18일에도 정부와 은행 사이트를 마비시키는 DDoS 공격을 받았다. 당시 우크라이나 통신정보보호 위원회는 군대와 관련된 2개 웹사이트와 우크라이나 최대 은행 2개 웹사이트가 DDoS 공격으로 다운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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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도 지난주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 요원을 지목했다.
백악관은 "이런 사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수행하는 활동 유형과 일치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미국은 사이버(공격)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