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재개 시점과 방향을 두고 고심 중이다. 정부 당국자는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공존 체계로의 전환에 방점을 두고 일상회복 개편 추진을 시사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박향 방역총괄반장은 22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현 상황을 “풍토병적인 관리체계로 전환하기 시작한 초입 단계”라며 “최종적으로는 오미크론도 다른 감염병과 같은 관리체계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의 확진자 급증에 대해 “중·장기적으로는 일상 회복을 위해 한 번은 거쳐야 할 필연적인 과정”이라며 “중증과 사망피해를 최소화하고, 의료체계를 보존하면서 유행을 잘 넘긴다면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오미크론 유행도 정점을 지날 날이 머지 않았다”며 “지금의 시간을 잘 견뎌낸다면 일상회복으로 더욱 자신감 있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의 낮은 중증화율과 치명률과 연관이 깊다. 실제 지난해 12월 이후 델타형 및 오미크론형 변이에 감염된 6만7천207명을 보면, 오미크론 변이 중증화율은 0.38%, 치명률은 0.18%로 델타 변이에 비해 약 4분의 1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상회복 재개 시점은 아직 안개 속이다. 박향 방역총괄반장은 “구체적인 시점을 예상하는 것은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오미크론 특성을 관찰하면서 의료체계 여력을 전체 판단해 재개 시점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상회복 가능성 부분을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수본 손영래 사회전략반장도 “유행이 어느 정도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전환되는지 여부와 위중증·사망자 추이, 의료체계 여력들을 종합 평가해 구상에 들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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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토병 관리체계로의 전환에 대해 정부는 ‘오미크론 공존 체계’라고 말한다. 중수본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예전처럼 모든 확진자를 다 찾아 전부 격리해서 코로나19를 궁극적으로 없애거나 혹은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는 체계(는 아니다)”라며 “고위험환자를 관리하면서 코로나19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체계로 이행을 하는 과정에 들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단계적 일상회복을 재개하더라도 지난해 11월 시행한 것에서 개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 반장은 “작년 11월 발표한 일상회복계획은 델타 변이의 위중증률·치명률, 유행 상황 등을 고려하면서 만들었던 계획”이라며 “현재 오미크론 유행 특성에 맞게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