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자가격리 규정을 폐기한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확진 하루 만에 위드 코로나 전략의 일환으로 자가격리 규정을 없애겠다고 밝혔다고 BBC와 NPR 등이 전했다. 영국은 오는 24일(현지시각)부터 코로나19 새로운 방역 대책을 시행한다. 핵심은 확진자가 5일 동안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규정이 삭제된다는 점이다.
NPR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총리는 21일(현지시각) 의회에서 “코로나19는 갑자기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방역 규제가 영국인들의 자유를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영국내 확진자 수 감소에 따른 영향을 적지 않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하루 확진자 수가 20만 명에 달했던 영국은 21일 기준 3만4천여 명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대폭 줄었다.

결정의 배경에는 정치적인 이유도 있다. 앞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코로나19에 확진됐지만, 버킹엄궁은 “여왕이 가벼운 감기 증상을 앓고 있다”면서 “업무는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 같은 여왕의 진단에 대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방역 규제는 경제·사회·행복을 비롯해 아이들의 삶의 기회에 큰 피해를 끼친다”고 주장, 방역 완화 필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보수당으로부터 방역 조치를 완화하라는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방역 완화에 따라 노령층 등 면역력이 약한 이들의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또 한국이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이후 환자가 대거 발생, 결국 의료체계에 상당한 부담을 발생시켰다는 점을 들어 보리스 존슨 총리의 방역 완화에 결정에 우려를 표했다.
관련해 존슨 총리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에 감염돼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고, 그 조차 "죽을 뻔한 경험"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자체 방역대책을 세운 웨일스·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에는 이번 방역 완화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