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개, 이번엔 미·멕시코 국경에 배치돼 논란

컴퓨팅입력 :2022/02/21 14:51    수정: 2022/02/21 16:20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로봇개가 배치됐다고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IT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이번 달 초 미국 멕시코 국경 지역에 순찰을 목적으로 테스트 중인 로봇개 사진을 공개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외신들은 DHS 산하 연구개발 담당 사업부 과학기술이사회(S&T) 웹 사이트에 게시된 내용을 보도했다. 웹 사이트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로봇개가 잠재적으로 국경 지역 관세국경보호청(CBP) 직원들의 가장 친한 새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미국 남서부 국경지역에서 테스트 중인 로봇개의 모습 (사진=고스트로보틱스)

브렌다 롱 S&T 프로그램 매니저는 글을 통해 “남쪽 국경지역은 인간과 짐승이 살기 힘든 곳일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그 곳에서 로봇이 뛰어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S&T가 주도하는 이 계획은 자율 지상 감시 차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본질적으로 로봇 개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해당 로봇 개가 언제 현장에 정식으로 배치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해당 프로그램에 도입된 로봇 개는 고스트 로보틱스가 만든 4족 보행 로봇인 ‘고스트 비전 60’이다. 이 로봇의 무게는 약 45kg로, 자율적으로 돌아다니거나 수동으로 조종할 수 있으며 열화상 카메라와 야간 비전 카메라를 탑재했다고 알려져 있다.

고스트 로보틱스의 사족보행로봇 '고스트 비전 60’

이 로봇개를 개발한 고스트 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 지렌 파리크는 회사가 국가 안보를 위해 "올바른 일을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지만, 두려워할 것은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아직은 로봇개들이 인간 업무 중 어떤 것도 넘겨받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유는 한번 충전하면 4시간만 가동할 수 있다는 점, 현재는 사람이 원격으로 제어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소셜미디어에서는 영국 드라마 블랙미러에 나온 살인 로봇 개 사진을 올리며 공포감을 나타냈다. 또, 이민 옹호 단체 남부국경공동연합은 로봇개 도입을 비판하고 나섰다. 해당 단체는 “정말 충격적이다. 미국 정부가 또 다른 유형의 감시 기술을 추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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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고스트 로보틱스는 미국 국경에 배치된 로봇 개는 군사적 목적이 아니며, "또 다른 센서 전달자일 뿐이다. 이것은 실제로 주변 환경을 감지하기 위한 것으로, 사람들과 실제로 상호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로봇 개는 과거에도 이런 유사한 논란에 휘말려 도입이 중단된 적이 있다. 과거 로봇개가 미국 맨하튼에서 벌어진 인질 사건에 투입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작년 4월 미국 뉴욕 경찰(NYPD)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체결한 로봇 경찰견 임대 계약을 종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