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를 순찰했던 로봇 경찰견이 1년 만에 퇴장한다.
미국 뉴욕경찰(NYPD)이 로봇 개발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로봇 경찰견 임대 계약을 종료했다고 미국 IT매체 씨넷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경찰은 차세대 로봇 장비 테스트의 일환으로 2020년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을 임대해 순찰∙조사 용도로 사용해왔다. 카메라와 각종 센서들이 탑재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해 복잡한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 어두운 곳에서도 현장의 안전 여부를 파악해 경찰에게 알려줬다.
NYPD 기술지원 대응 부서 디프 존(Deepu John)은 작년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로봇개를 어두운 곳으로 보내고,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스팟 로봇은 경찰을 돕는 정찰 업무 외에도 쓰레기 줍기, 상자 옮기기, 공장 시설 계측 등의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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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뉴욕경찰의 로봇 경찰견이 미국 맨하튼에서 벌어진 인질 사건에 투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오래 전부터 미국에서 맹견은 흑인들을 제압하는 수단으로 쓰였다는 인식이 남아있고, 지금도 경찰견은 주로 유색 인종을 대상으로 이용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로봇 경찰견이 투입됐던 맨해튼의 저소득층 거주 지역의 주민들은 자신들이 로봇 경찰견의 성능 시험 대상이 된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도 로봇 경찰견의 본격 도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며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