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주 교수 "거리두기 완화는 '불난집 부채질'…유행 정점 앞당겨”

방역 완화 시그널 잘못 전달되면 확진자 폭증 유발시킬 수도

헬스케어입력 :2022/02/18 17:09

정부가 19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키로 결정한 가운데, 방역 완화가 오미크론 유행 정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전문가 견해가 나왔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이날 “방역 완화는 빠른 확진자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식당·카페 1시간 연장 운영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더 많은 사람간 접촉이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확진자가 폭증이 예상되는데, 여기에 거리두기 완화로 빗장이 풀리면 유행 정점이 1주~2주내로 앞당겨질 수 있다”면서 “불난집에 부채질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난 11월(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거리두기로의 후퇴는 없다고 했지만, 환자가 늘자 다시 거리두기로 전환했다”며 “향후에도 이런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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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사진=유튜브 캡처)

재택치료자 관리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김 교수는 “신규 환자 수 증가에 따라 치명률은 떨어지고 있지만, 고령자·기저질환자 사망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재택치료자 수가 100만 명까지 증가할 경우, 이 가운데 고위험자는 관리 소홀로 위험한 상태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우리보다 앞서 대거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감소세로 전환한 미국과 영국의 사례와 비교해 우리나라의 확진자 발생 감소 전환을 전망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유행 정점을 찍은 이후 급격하게 환자 발생률이 떨어지진 않고, 서서히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