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신형식, 이하 KBSI)은 코에 면봉을 찌르지 않고 가글만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코에 면봉을 넣어 시료를 채취하는 비인두도말-PCR 기법이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표준검사법으로 쓰인다. 다만 시료 채취부터 분석까지 모두 의료진의 손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는 운영에 한계가 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폭증으로 자가격리와 치료가 확대됨에 따라 신속항원 진단키트를 활용하기 시작했으나, 방법이 번거롭고 피검자의 고통, 비용 부담, 정확도 등의 문제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가글은 개인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고, 다수 인원을 한번에 검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관련기사
- 혈액형 상관 없이 이식 가능한 장기 만든다2022.02.17
- "자가검사키트, 2번 검사해도 정확도 2배 증가 안해”2021.04.13
- 정부 지원한다는 ‘신속 자가진단키트’ 장·단점은?2021.04.06
- 땀으로 스트레스 감지한다2021.02.17
이 가글은 구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분리해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 구강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결합할 수 있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2)가 많기 때문에, 감염자의 구강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냥 침을 뱉어서는 바이러스가 구강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아 타액 검사의 정확도에는 의문이 있었다.
이 기술은 KBSI 바이오화학분석팀 권요셉 박사 연구팀과 KBSI 연구소기업 바이오쓰리에스(대표 김두운), 전북대학교 병원(병원장 유희철) 진단검사의학과 김달식 교수 연구팀이 공동 개발했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올로지 스펙트럼(Microbiology Spectrum)'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