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은 기아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이다. 지난해 6월 페이스리프트해 시장에 나왔다. 고품격 실내와 안락한 승차감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 등을 갖췄다. 전방 예측 변속을 비롯한 여러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도 탑재해 경쟁력이 높다. 엔진 라인업은 3.3 가솔린 터보와 3.8 가솔린 두 가지. 5.0 가솔린은 수요가 저조해 빠졌다. 외관은 이전 모델이 떠오르지 않을 만큼 확 바뀌었다. 새로운 엠블럼·레터링도 부착했다. K9에 대한 여러 정보를 네 가지로 요약해 전달한다.
■ 강점은 고급스러운 실내
S클래스·7시리즈·A8과 견주어도 손색없다. 가죽·원목 등 값 비싼 마감재를 아낌없이 쓰는 한편, 패널과 패널 사이 오차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조립 품질을 자랑한다.
시트 착좌감도 편하다. 공간 역시 넓다. 2열은 넉넉한 무릎·머리공간을 제공한다. 상석으로 통하는 우측 좌석은 휴식 모드도 지원한다. 암 레스트에 마련된 버튼을 누르면 등받이가 뒤로 젖혀지면서 동시에 조수석이 앞으로 이동한다.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다.
쇼퍼드리븐으로도 제격이다. 트렁크 공간은 갖가지 짐을 싣고 나르기에 적당하다.
■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아쉬워
엔트리 세단 K3와 같기 때문이다. 분명 고급차를 몰고 있는데 눈에 보이는 것은 '고급'과 거리가 멀다. 기준 없이 제 각각인 주행 모드별 계기판 디자인과 네온사인 테마의 센터 디스플레이 디자인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세팅한 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고급차라면 이런 작은 것 하나까지도 심혈을 기울여 만들 필요가 있다. K9 전용 테마를 마련했다면 어땠을까. 편의성도 떨어진다. 계기판에서 내비게이션을 볼 수 없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도 무선이 아닌 유선으로 연결해야 한다.
■ 엔진 라인업은 알차
3.3 가솔린 터보와 3.8 가솔린 자연흡기로 구성된다. 두 엔진 모두 부드러운 회전 질감과 강력한 힘을 제공한다. 3.3 가솔린 터보는 최고 출력 370마력, 최대 토크 52.0kg.m를 발휘한다. 3.8 가솔린 자연흡기는 최고 출력 315마력, 최대 토크 40.5kg.m를 낸다.
변속기는 8단 자동을 공유한다. 굴림 방식은 뒷바퀴 또는 네바퀴 굴림. 시승차는 3.3 가솔린 터보에 네바퀴 굴림 조합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을 6초 이내에 끝낸다. 크기·무게를 감안하면 재빠르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8km. 자세 제어는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이다. 각이 큰 굽잇길도 침착하게 돌아나간다.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 내비게이션 정보와 카메라 신호로 전방 노면 정보를 미리 인지해 서스펜션을 제어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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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편의품목도 풍부
▲전방 예측 변속 ▲다중 충돌 방지 자동 제동 ▲전방 충돌 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2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지문 인증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등 없는 것 빼고 다 챙겼다. 이 가운데 세계 최초 적용한 전방 예측 변속은 내비게이션 정보와 레이더·카메라 신호를 활용해 가·감속 상황을 예측하고 최적의 기어로 변속해 효율을 높인다. 기아에 따르면 굽잇길 등 여러 노면 환경에서 변속 횟수가 약 40% 감소한 반면 연료 효율성은 1.05% 개선됐다.
고급스러운 실내는 이 차를 구매 목록에 올려야 할 가장 큰 이유다. 엔트리 세단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유하는 것은 아쉽지만 이를 둘러싼 마감재와 조립품질은 독일차 저리가라 할 정도로 우수하다. 기본 안전·편의품목도 한 수 위고 가격 역시 합리적이다. 시작가는 5천694만원. 시승차인 3.3 가솔린 터보 베스트 셀렉션2 AWD는 8천407만원이다.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